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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6339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7-05-10
책 소개
목차
제1부│레닌주의와 러시아혁명의 현재성
러시아혁명과 세계혁명: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혁명과 이행 _이재현
레닌의 사회주의론 재검토 _정성진
소비에트 민주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러시아혁명에서의 코뮌과 국가, 마음의 문제 _최진석
제2부│20세기 이행의 아포리아와 21세기 이행의 정세
68운동이라는 수수께끼: 이율배반으로서의 68운동 분석 _서동진
문화대혁명의 문화적 조건: 부단한 혁명에서 계속혁명으로의 전환과 그 인간학적 요구에 관한 고찰 _피경훈
무정형의 불만과 저항: 브렉시트와 코빈의 노동당 _서영표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혁명사 인식 _임춘성
제3부│21세기의 새로운 사회적 연대와 혁명 전략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적 연대 전략에 관한 인지생태학적 밑그림 _심광현
마르크스 이론으로 ‘생태주의’에 질문하기 _김민정
21세기 이행과 기본소득 _강남훈
21세기 혁명과 이행에서의 주체 형성 전략 _박영균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지만 남한 사회에서 이행기 과제를 성취하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나는 혁명적 에너지에 관해서도 글로벌한 수준에서 ‘보존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즐겁게 상상한다. 또 혁명적 지구에도 ‘풍선 효과’가 작용한다고 상상한다. 글로벌 규모의 불균등 발전 과정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중의 혁명적 에너지가 인종주의·고립주의 정책 및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되거나 짓눌리고 있지만, 반대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와 더불어 한반도 남쪽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바로 그만큼 혁명적 지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동안 트로츠키를 비롯한 일부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레닌과 스탈린의 차별성과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의 옹호자로서 레닌과 마르크스의 공통점을 과장해왔는데,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마르크스=레닌=트로츠키’라는 문제 설정 속에 억압되고 가려져 있던 마르크스 자신의 공산주의론 또는 비레닌주의적 공산주의론은 복원되고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는 21세기 공산주의의 르네상스를 위한 필수적 조건의 하나이다.
마음의 문제에는 국가에 의지하고 국가를 희구하는 대중의 ‘반동적’ 욕망도 포함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대중의 자기통치적 권력이라는 정의에서 은밀히 ‘대중’을 지워버릴 속셈이 아니라면, 우리는 대중으로부터 발원한 보이지 않는 손짓과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 손짓과 목소리야말로 소비에트 민주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코뮌과 국가 사이에 무한히 넓게 펼쳐져 있는 인민의 마음의 영토를 채우는 질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