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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4608423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6-02-20
책 소개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인의 ‘자아 집착’과 고통의 원인을 분석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줄기는 ‘자아’라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무아(無我)’의 개념이다. 이 책의 저자 앤드류 올렌즈키는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가 실재하지 않는 ‘나’라는 개념에 집착하고 이를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대신, 모든 현상은 서로 연결되어 일어난다는 ‘상호의존성’을 이해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초기 불교의 통찰을 현대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내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저자는 불교의 무아 사상을 우리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비유들로 풀어내고 있다. 오래전 우리는 비가 내리는 현상을 두고 신이 비를 내리게 했다는 식의 ‘행위자’ 명사를 사용하여 설명했지만, 이제는 비가 내릴 만한 온도와 습도 등의 조건이 만나 비가 내린다고 알고 있다. 저자는 자아라는 현상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나’라는 행위자가 있어서 삶을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처럼 자아도 그것이 형성되는 여러 조건이 만나 일어나는 일회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100억 개의 마음 순간이 만드는 ‘나’
자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정서적 반응의 흐름 속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나라는 행위자 대신 우리 자신을 약 100억 개의 개별적인 마음 순간들로 보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관점은 100억 개의 마음 순간을 주재하는, 연속적이고 고정된 자아가 존재한다는 환상을 깨뜨리면서도, 동시에 매 순간 새로운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선택의 힘과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저자는 어떤 고정된 자아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반응에 의해 자아가 실시간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어떤 경험의 대상을 갈망할 때, 그것을 ‘원하는 인격’이 구성되고,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가 생길 때 그것을 ‘싫어하는 인격’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정된 하나의 자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에 따른 수많은 자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관점은 많은 정신장애의 치료에서 혁신적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한 나’, ‘우울한 나’, ‘중독된 나’라는 정체성, 즉 자아의 내용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 자아 자체가 순간적으로 구성되고 사라지는 것임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치유의 관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초기 불교와 현대 심리학의 조우, 자아의 메커니즘을 해부하다
‘무아’는 허무주의가 아닌 치유의 시작 … 올렌즈키가 제시하는 새로운 정신건강 모델
우리는 흔히 ‘나’라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 자아를 보호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평생을 분투한다. 하지만 저자 올렌즈키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심리적 고통이 바로 이 ‘자아라는 환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초기 불교의 핵심 개념인 ‘무아’를 바탕으로, 자아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감각과 인식, 의식의 찰나적인 흐름이 만들어낸 ‘구성물’임을 명쾌하게 논증한다.
이 책은 단순한 종교 서적을 넘어선다. 올렌즈키는 초기 불교의 심리학 체계인 ‘아비담마(abhidhamma)’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번역해 낸다. 그는 마음이 대상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미세한 과정을 해부하며, 우리가 어떻게 습관적으로 ‘나’라는 중심점을 만들어내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최근 주류 심리학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행하는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저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현재에 머물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현상의 무상함과 상호의존성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결합될 때만이 진정한 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 ‘Untangling Self’의 ‘매듭 풀기’는 바로 자아에 대한 집착으로 얽힌 마음의 실타래를 지혜의 손길로 풀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올렌즈키는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개인의 평온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자비와 사회적 연대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내 것’과 ‘남의 것’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소외를 극복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문을 열다”
자신만의 ‘자아라는 매듭 풀기’ 여정을 시작하자
무아의 실천은 우리가 흔히들 오해하는 것처럼 염세적이기보다는 희망적이다. “무아라는 약속”이라고 저자가 표현했던 것처럼, 무아는 상실이 아니라 해방이며, 자아의 부정이 아니라 더 큰 연대를 향한 희망적인 약속인 것이다.
매번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경험을 온전히 깨어서 알아차리는 능력을 완전히 펼쳐주는 초대에 응해보자. 자아라는 장애물이 비켜서면, 더욱 깊은 마음챙김을 가지고 우리 내면의 광대하고 매혹적인 풍경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자아라는 매듭 풀기’ 여정을 시작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자비롭게 해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무아라는 도전
1│붓다를 이해하기
급진적 붓다│온건한 깨달음│타인의 둑까│프로테스탄트적 불교
2│마음챙김과 명상
중심 찾기│마음은 거울과 같다│끼와 교환│성장통
3│무아
나는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모래로 만든 성│단순한 알아차림│깨어남
4│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마음이 먼저다│1인칭│100억 개의 순간│견해에 눈먼 사람들
5│경험의 상호의존성
자신을 꼬집어보라│퍼펙트 스톰│붓다의 미소│마음의 음악
6│치유인가, 해악인가?
즐거움과 고통│더 깊은 건강│전환점│굳건이라는 이름의 나무│빛을 비추다
7│불교를 다시 생각하기
마음챙김이라는 쐐기│말한 대로 행동하기│비구니를 소중히 하라│세상을 돕기
결론: 무아라는 약속
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본질적인 자아를 해체하는 것은 그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현대 독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마치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가 주류 의료계에 스며들며 불교 명상 수행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처럼, 새로운 세대의 심리학자·신경과학자·철학자들 역시 자율적 자아라는 불가침의 방어벽을 허물고, 불교적 지혜의 치유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_ 서론: 무아라는 도전
붓다는 극단적인 고행을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금식했다. 그러나 급진적인 부분은 이러한 수행이 마음을 정화하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자 고행으로부터도 돌아섰다는 점이다. 그가 함께 생활했던 고행자 집단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완전한 실패로 여겨졌고, 하루에 쌀 한 톨보다 많이 먹자 호사로운 삶으로 돌아갔다며 동료들의 조롱을 받았다. 그가 이후 평생 실천한 ‘중도’의 삶은, 방종과 금욕이라는 두 극단을 넘어서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당시 그의 친족들과 고행을 추구하던 유행자들 모두에게는 급진적인 행보로 보였을 것이다. _ 1. 붓다를 이해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