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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17762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제 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장영희가 사랑한 사람과 풍경
당신은 나의 천사 _바너비 스토리 - 앤 타일러
이상한 사랑 _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매컬러스
혼자만의 밥상 _등대로 - 버지니아 울프
참된 마음의 신사 _위대한 유산 - 찰스 J. H. 디킨스
나의 안토니아 _나의 안토니아 - 윌라 S. 캐더
위대한 순간은 온다
사랑과 미움 고리를 이루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숨겨놓은 눈물을 찾으세요
하늘로 날고 싶은 제자에게
배고픈 채로, 어리석은 채로
마음의 냄새를 아십니까
그래도 선생님이 되렴
손뼉 치는 사람으로 뽑혔어요
자선의 참의미
수난의 하루
내가 저 사람이라면
“내 뒷사람 겁니다!”
영어 때문에 재능 묻히면 안 돼요
요즘 젊은 것들, 참 괜찮다!
‘다르게’ 생각하라
듣기 좋은 말
‘둥근 새’ 동화가 일러준 포기의 지혜
마음 항아리
U턴 인생
대포로 발포? 대표로 발표!
미국에 온 경호엄마
신문에 없는 말들
꽃처럼 마음이 예쁜 민수야
제 2부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_윌리엄 케네디
사우보思友譜 _앨프레드 L. 테니슨
위대한 개츠비 _F. 스콧 피츠제럴드
주홍글자 _너대니얼 호손
6월이 오면 _로버트 S. 브리지스
폭풍의 언덕 _에밀리 J. 브론테
만약 내가…… _에밀리 E. 디킨슨
화살과 노래 _헨리 W. 롱펠로
눈가루 _로버트 L. 프로스트
꿈 _랭스턴 휴즈
아침식사 때 _에드거 A. 게스트
바람 속에 답이 있다 _밥 딜런
행복 _칼 샌드버그
사랑에 관한 시 _로버트 블라이
40 러브 _로저 맥거프
자작나무 _로버트 L. 프로스트
엄마와 하느님 _셸 실버스타인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_앨프레드 L. 테니슨
10월 _토머스 B. 올드리치
낙엽은 떨어지고 _윌리엄 B. 예이츠
크리스마스 종소리 _헨리 W. 롱펠로
새해 생각 _램 P. 바르마
서풍에 부치는 노래 _퍼시 B. 셸리
눈덩이 _셸 실버스타인
2월의 황혼 _사라 티즈데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_메리 R. 하트만
봄 노래 _로버트 브라우닝
4월에 _앤젤리나 W. 그림크
네 잎 클로버 _엘라 히긴슨
5월은 _모드 M. 그랜트
제 3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사랑하고 기억하고 우리는 희망을 노래한다
장영희 1주기에 부치는 시 우리에게 봄이 된 영희에게 _이해인(수녀, 시인)
장영희 1주기에 부치는 편지 아름다운 이여, 천국에서 마음껏 자유 누리소서 _박완서(소설가)
사진으로 추억하는 장영희
장영희가 걸어온 길
기억의 노래 희망의 노래
리뷰
책속에서
엄마… 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게 돼서.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 찾아서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지리 속도 썩였는데
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
엄마,
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 나중에 다시 만나.
* 어머니께 쓴 마지막 편지
If I can……
Emily Elizabeth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에밀리 E.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간혹 아침에 눈을 뜨면 불현듯 의문 하나가 불쑥 고개를 쳐듭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아등바등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딱히 돈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예도 아닙니다. 그냥 버릇처럼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은 움켜쥐면서 앞만 보고 뛰다 보면, 옆에서 아파하는 사람도, 둥지에서 떨어지는 기진맥진한 울새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뛰면서 마음이 흡족하고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결국 내가 헛되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두려움은 늘 마음에 복병처럼 존재합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들판에 콩알을 넓게 깔아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중 콩 한 알에 꽂히는 확률이라고 합니다. 그토록 귀한 생명 받아 태어나서, 나는 이렇게 헛되이 살다 갈 것인가.
누군가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양이 내비치는 오후의 화두입니다.
- 188~191쪽, 제2부 <만약 내가 If I Can> 중에서
* 장영희가 특별히 아끼고 사랑한 시 (낭독 육성 미니CD 수록)
인생은 길 없는 숲이고, 길을 찾아 숲 속을 헤매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입니다. 나무를 헤치며 가다보면 때로는 얼굴에 거미줄이 걸리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눈이 찔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떠났다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시 중간에 시인은 말합니다.
운명이 내 말을 일부러 오해하여
내 소원의 반만 들어주어 날 아주 데려가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제2부 <자작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