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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00213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6-05-29
책 소개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단단한 응원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20여 년간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써온 전수진 기자가 발레를 배우며 경험한 몸과 마음의 변화를 담아낸 에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중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발레가 전해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몸도 마음도 굳어가던 나이, 인생의 바닥을 지나던 시절 우연히 시작한 발레는 어느새 10년 넘게 이어진 삶의 일부가 되었다. 저자는 매일 저녁 발레 바를 잡고 발레 슈즈를 신으며 자신만의 균형을 잡아왔다. 발레는 끝이 보이지 않던 ‘낙담의 골짜기’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준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저자는 발레의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지금은 필연이라고 믿는다.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들고, 더 잘하고 싶어지고,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면서도 기꺼이 한 끼를 거를 만큼 몰입하게 되는 일. 왜 그렇게까지 발레에 빠져들었을까. 그는 말한다. “발레는 인간이 인간의 힘만으로 가장 아름다운 경지를 추구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오랫동안 발레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발레를 하며 문득 깨닫게 되는 삶의 순간들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다시 단단하게 붙드는 과정을 ‘발레’라는 언어로 풀어냈다. 이제 ‘기자리나’ 전수진이 기록한 치열하고도 다정한 발레 분투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발레는 나의 ‘최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기자리나’ 전수진의 명랑한 발레 해방 일지
“내 중심은 내가 책임져야 해요.”
“스스로를 믿어요. 믿으면 할 수 있어요!”
“예쁜 동작을 위해선 안 예쁜 걸 많이 해야 해요.”
“힘을 빼야 올라갈 수 있어요.”
발레 클래스에서 선생님들이 무심히 던진 짧은 말들은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 몸의 자세를 설명하는 말 같지만 어느 순간 불안한 삶을 버텨내게 하는 치트 키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바로 그런 순간들에서 출발한 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성인 취미 발레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제 발레는 더 이상 프로 무용수나 전공자들만의 세계가 아니다. 하지만 발레를 배우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발레는 두 발을 단단히 바닥에 딛고 코어를 잡은 채 무릎을 굽히는 기본 동작 ‘쁠리에’에서 시작해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으로 이어진다. 발끝을 세우고 몸의 중심을 잡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우아한 동작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발레는 결국 몸의 중심을 세워 균형을 잡고, 다시 그 중심을 옮기며 또 다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발끝에 의지해 중심을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애써도 균형은 한순간에 무너지곤 한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이 삶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노력과 결과가 늘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잘하지 못해도 계속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잘해도 여전히 힘들다는 것. 발레는 단순히 몸으로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만의 ‘최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발레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거울 앞에 선다. 숨지 않겠다는 각오로!”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발래 클래스
거울 앞에서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동료들과 함께 선생님을 믿고 움직이는 곳. 바로 발레 클래스다. 저자는 매일 발레를 하며 몸을 정리하고, 마음을 수련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운다. 발레 클래스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살피는 시간.
그래서일까. 발레는 때로 잔인할 만큼 솔직하다. 몸에 밀착되는 레오타드를 입고 거울 앞에 서면 숨을 곳이 없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은 채 버텨야 한다. 그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못하는데 왜 재미있을까. 힘든데 왜 더 하고 싶을까.
최선이 즐거워서다. 최고가 될 수는 없어도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쌓아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재미와 의미를 선사한다.”
“조금씩 더 나은 존재가 된다는 기쁨엔 중독성이 있다.”
발레를 하며 다시 삶을 사랑하게 되는 시간
이 책은 발끝을 뻗으며 삶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순간들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유쾌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낸다. 곳곳에 등장하는 발레 선생님들의 찰진 입담과 명언 또한 큰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내밀한 이야기와 발레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부록에는 취미 발레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10문 10답과 알아두면 좋은 발레 기본 용어, 관련 정보까지 알차게 담아 발레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떤 일에 끝까지 몰입해본 이의 말은 언제나 뜨겁다.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발레를 배우는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세계를, 삶의 균형을 다시 찾고 싶은 이들에게는 단단한 응원을 선사할 것이다.
“쁠리에를 하며 그날의 고민과 힘듦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우리에게
발레는 다정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구원이다.”
목차
프롤로그: 발레는 나의 ‘최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프렐류드
1막 바닥 _다정하진 않지만 발레라는 구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가 나일 수 있는 곳
기꺼이 낮아져야 높아진다
인생, 아름답진 않아도 짧으니까
바닥을 쳐야 날아오른다, 발레도 인생도
인생 불신지옥, 나를 믿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믿는 나를 믿어
나를 잃는 기쁨
겨울을 잘 보내야 봄도 아름답다
틀렸어도 못하겠어도 마무리 포즈는 자신있게
틀린 걸 고치는 것도 재능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발레 클래스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
인터미션: 발레라는 장르의 진화와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막 중심 _매일 버티며 성장하는 기쁨
중심은 얄궂다
마음을 씻는 시간, 발레 클래스
‘내 발레’를 하자, ‘남 발레’ 말고
모른다는 걸 모르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나
생각하는 대로 추지 않으면 추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가고자 하는 곳만 보고 가자, 발레 스팟
날 것의 나를 드러낼 용기
내가 지킨 루틴이 나를 지킨다
고통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의 링구아 프랑카
낙담의 골짜기에도 꽃은 핀다
중심이라는 자유, 발레도 집짓기도
3막 풀업(호흡) _이토록 발레로운 인생
천 리 길도 숨 쉬는 것부터
힘을 뺀다는 그 힘든 일
발레 클래스 사전에 후퇴란 없다
한없이 더 위로, 토슈즈의 매력
열심만으론 안 되는 발레, 내 몸과 화해하기
척의 기술, 일상이 일생으로
무거울수록 가볍게, 내려갈수록 올라가자
이토록 발레로울 나의 장례식
무대 위에 쌓아 올린 각자의 최선들
에필로그: 걱정도 불안도 내려놓고 오늘도 쁠리에!
부록
① 발레가 뭐길래? 10문 10답으로 알아보는 발레의 세계
② 발레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발레 용어 + 번외편
저자소개
책속에서
겸손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발레 클래스를 권한다. 거울 속 자신을 보면 절로 겸손해질지니. 다다음 생엔 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꿈꾸지만 이번 생은 옷장만 수석 무용수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몸도 마음도 딱딱해지다 못해 갈라지는 나이, 이렇게 홀딱 빠져서 마음이라도 말랑말랑해질 수 있는 존재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한때는 ‘이게 아니면 절대 안 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바닥이 준 힘 덕이다. 내가 나의 바닥을 느끼고 중심을 잡고 있는 한, 나는 나로 있을 수 있다는 묘한 자각과 충실한 자신감이 따라온다. ‘발치광이’가 되기 전엔 안 그랬더랬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욕심을 부렸다. 그 욕심 때문에 무리를 했고 인생의 여러 톱니바퀴가 어긋나며 바닥을 쳤다. 바닥이 끝인 줄 알았는데 인생은 내게 코웃음 치며 바닥 아래 더 깊은 곳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때 발레를 만난 건 행운이다.
“여러분, 그냥 생각을 말아요. 나를 잊어버려요.”
내전근이 찢어질 것 같은데 머릿속엔 불이 켜졌다. 나를 잊으라는 말. 이건 곧 나를 잃는다는 것 아닌가. ‘잊는 것’과 ‘잃는 것’은 닮았다. 자아를 잃고, 하기 싫어하는 나를 버리고, 무심의 상태로 인생의 중심을 잡아가는 것. 이를 위한 기본은 바닥을 느끼는 것이다. 바닥을 쳤으면 바닥을 먼저 온전히 느껴야 한다. 그리고 바닥을 내 편으로 바꿔서 바닥을 치고 날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