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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4641922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4-10-13
책 소개
목차
껌 좀 떼지 뭐 | 북 치는 아이 |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 천왕봉
추천사 _ 김병규 심사위원장
수상 소감 _ 양인자
리뷰
책속에서

그 순간, 내 눈이 번쩍 뜨였다!
한 아이가 1반 교실 뒷문으로 나오면서 입으로 커다란 풍선을 불고 있었다. 곧 풍선이 툭 터졌고, 아이의 입 주변으로 하얀 종이 같은, 아니 하얀 꽃잎 같은 껌 조각이 붙었다.
명백한 증거다!
아이는 혀를 길게 내밀고는 입 주변에 붙은 껌을 긁어모았다. 증거가 사라지고 있다, 안 돼!
“너, 얼굴 그대로 두고, 이리 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목소리가 턱없이 높아지면서 가늘게 떨렸다. 아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쭈뼛쭈뼛 다가왔다. 나는 아이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나랑 같이 가.”
“…….”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이가 제자리에서 버티며 내 손을 뿌리쳤다.
“너, 껌 씹었잖아!”
나는 인정사정 볼 것이 없었다. 다시 꿈쩍 않고 선 아이를 잡아끌었다. 두 걸음쯤 옮겼을까.
“으앙!”
귀청이 터질 것처럼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
- '껌 좀 떼지 뭐' 중에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 돌고 앞서 가던 승현이가 갑자기 허리를 푹 숙였다. 어둠 속에 물비늘처럼 빛나는 꽃이 있었다.
“밤에 보니까 더 예쁘다, 개망초꽃.”
허리를 숙여 꽃을 살피며 승현이는 말을 이어갔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이 꽃을 보면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나도 너처럼 할머니랑 단둘이 살았거든. 그래서 더 빨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승학이는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이야길 왜 나한테 하는데요?”
“뭐 어때? 그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승학이 너도 마찬가지야. 네 잘못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어.”
- '북 치는 아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