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소년과 장군

소년과 장군

이붕우 (지은이)
  |  
샘터사
2016-06-15
  |  
14,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2,600원 -10% 0원 700원 11,9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8,400원 -10% 420원 7,140원 >

책 이미지

소년과 장군

책 정보

· 제목 : 소년과 장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0311
· 쪽수 : 312쪽

책 소개

이붕우 에세이. 군을 떠나 다시 민간 나이 스물한 살이 된 장군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현직에서 물러난 사람은 지난 세월을 반추하기 마련이다. 저자 이붕우는 군인으로서 장군(육군 준장)까지 올랐다. 스무 살에 육군 하사로 시작해 36년간 오른 봉우리였다.

목차

1부 소년과 버스
나의 일곱 살 꿈은 버스 운전수였다 | 스무 살에 탄 버스가 향한 곳 | 쉰여섯 살이 되어 내린 버스
민간 나이 스물한 살에 | 추억은 시간이 머금은 공간 | 엄마 없는 달빛세상 | 1등 한번 할래?
내 귀는 쪽박귀 | 위기에 굴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 버스가 군으로 향하다
마지막 임시버스에 오르다 | 처음으로 2000원을 벌다 | 못 갚은 빚 200원 | 홀로 귀향한 소년
세상에서 가장 큰 이름 | 미래로 가는 차표, 공부 | 준비한 자 앞에 나타나는 징검다리
청솔처럼 늘 푸르게 바위처럼 꿋꿋하게 | 사자굴을 통과하다 | 절실함은 편견도 깬다

2부 군인과 생각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이다 | 생각관리의 기술 | 칼날 위에 서야 했다 | 삼각지에서 카투사를 만나다
돌아가는 삼각지로 돌아가다 |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 | 시간과 공간, 공보와의 함수관계
사실, 속도, 소통 | 언론에 사실 말하기 | 상황을 리드하다 | 점의 문제를 선의 문제로 풀다
사실을 이기는 것은 사실밖에 없다 | 카메라 앞에서 화내지 말라 | 김정일 중국 망명 사건 해프닝
기호학 같은 소통의 현장 | 포토라인은 통제가 아닌 배려다 | 전우를 향한 조준사격
가짜 환자 소동 | <진짜 사나이>를 만들다 | 칠성산 전투 | 연하동 전투,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선
무결점과 무오류의 우상

3부 파병과 조국
파병의 관문 캠프 버지니아 | 아르빌로 날아가다 | 자이툰부대의 밤하늘 | 쿠르드어 통역관 알리
권총을 차고 기자를 만나다 |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을 만나다
한국군이 아니었으면 우린 시위를 했을 겁니다 | 사담 후세인의 의자에 앉다 | 아르빌의 봄꽃
민병대의 딸

4부 장군과 소년
율브리너 율브래너 | 미국으로 가다 | 미국 쥐와의 전투 | 목적지가 아닌 반환점이 된 여행
달빛 어린 빈사의 사자상 | 새로운 프런트라인 | 앞차를 보내고 뒤차를 타다
우연으로 그치지 않았다 | 빛과 소리 | 생각이 멈추는 곳까지

에필로그

저자소개

이붕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릴 적 꿈이 버스 운전수였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평생의 길잡이로 삼아 자기 인생의 길을 운전해왔다. 42번 국도가 지나가는 강원도 횡성군 안흥의 시골 마을에서, 1959년 겨울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듬해 여름 아버지를 여의었고, 열한 살 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순탄치 않은 환경이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생각과 도전’을 거듭하며 주어지거나 만들어진 기회를 선택해나갔다. 시대의 물결에 밀려 1978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육군 하사가 되었고, 우연히 비친 한 줄기 빛을 따라 1980년 육군사관학교의 길로 들어섰다. 절심함으로 모든 걸 이겨내고 육군 소위가 됐다. 28년째 되던 2012년 가을, 장군 계급에 당도했다. 국방부 장관 연설문 담당(2001), 이라크 자이툰부대 정훈공보참모(2005-6), 국방부 공보과장 겸 부대변인(2007-9), 합참 공보실장(2010-2), 육군정훈공보실장(2012-4) 등을 지냈다. 대통령 표창(2003/2011), 보국포장(2006), 보국훈장 천수장(2015)을 수상했다. 2014년 말 준장으로 군인의 길을 벗어나 지금은 자유와 노래가 있는 길에서 국방을 성원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열한 살, 어느 봄날, 아픈 엄마는 하얀 한복을 입고 시장 병원에 가신다며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셨다. 집에서 신작로까지 꽤 먼 거리를 엄마는 힘들게 걸어가셨다. 버스를 타기 전 신작로 옆 돌 위에 앉아 계시던 엄마. 그 후 나는 수도 없이 시장에서 집까지 엄마를 태운 마음의 버스를 운전했다. 그러나 엄마는 끝내 정류장에 내리지 않으셨다. 그날 저만치 신작로에 힘겹게 앉아 계시던 엄마의 모습이 내가 본 살아 계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다.
아! 마음속 운전밖에 할 수 없었던 어린 버스 운전수여! 병원에 가신 엄마를 찾아갈 용기를 내지 못했던 어린 것이여! 막내 얼굴을 끝내 못 보신 채 죽음의 얼굴로 돌아오신 내 어머니여!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내 고향 안흥의 어린 버스 운전수는 시장에서 집 앞 정류장까지 마음속 버스를 여전히 몰고 있다. “오라이잇!” “부릉부릉.”
시골 버스 차창에 비친 지난 세월의 풍경이 가슴을 적신다.
- <나의 일곱 살 꿈은 버스 운전수였다>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을 반추해본다. 나는 지금껏 시간표가 인생인 줄 알고 살았다. ‘이거 마치면 다음에 저걸 해야지. 내가 계급이 여기까지 됐으니 다음 진급을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조직이 요구하는 시간, 거기에 맞춰야 했던 나는 시간을 중심으로 이정표를 세우고 살았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고 있을지 모른다. 그게 순간을 옳게 사는 방법이라 여기고 말이다.
공간보다 시간 중심으로 살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늘 종속적이고 부차적인 것이 되기 마련이다. 그저 미래가 중요해져서 현재의 삶은 철저히 무시되기도 하고 희생을 요구받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아니면 바쁜 세상을 비켜나서인가, 민간 나이 스물한 살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공간 중심으로 살면 어떨까?’
습관적으로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한다. 시간 중심의 사고다. 그러나 정작 과거와 미래는 시간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공간으로서만 존재한다. 과거는 형태와 기억이라는 남겨진 공간으로 존재하고, 미래는 우리의 뇌 공간 속 상상에서만 존재한다. 과거는 현재가 지나간 궤적이고 미래는 현재의 연속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시간과 공간이 일치하는 ‘지금 여기(Now Here)’에 있다.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이 제대로 사는 삶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은 시간 그 자체이기보다 현재 내게 주어진 ‘기회의 선택과 결정이 가져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민간 나이 스물한 살에>에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거친 길과 평탄한 길. 오솔길과 넓은 길. 편했던 길과 고단했던 길, 위기의 길……. 눈 감으니 지나온 그 길들이 까마득히 펼쳐진다.
그래서 문득 돌아본다. 안개에 싸인 지나온 산들이 높아져 있다. 내가 멀리 왔고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다. 비로소 시간과 공간의 질서 속에서 생각이 제자리를 잡는다. 세상의 겉이 호수처럼 고요하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내 오지 않은 엄마를 태운 버스, 차마 눈 감을 수 없을 때 너무 일찍 눈을 감아버리신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공부로 얻은 인생 버스표, 한 줄기 빛을 따라 빨려 들어간 군대로의 길, 빨간 신호등에 걸려 길 위에 멈춰 선 순간들. 제시간을 지키지 않고 제 공간을 벗어난 것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나의 갈 길을 비틀고, 어쩌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생각해보면 모든 게 기적이다. “휴우.” 깊은 숨을 몰아쉰다. 숨비소리가 난다. 살아 있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질서란 정해진 시간을 지키고, 정해진 공간을 차지하며, 만물의 이치와 동행하는 것이다. 나는 군대라는 공간에서 군대의 시간을 보내며 군대가 요구하는 이치를 따랐다. 그 대가로 군대가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시간과 공간, 보람과 긍지에 머무를 수 있었다. 나는 이제 군대가 아닌 시간과 공간에서, 군대와 떨어진 생각의 질서 속에서 산다.
- <에필로그>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