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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3022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3-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요양병원이라는 신세계
아프면서 시작된 서글픈 일들
구세주와 백의의 천사
엄마의 머릿속에 있던 것은
아기가 된 우리 엄마
억수로 운이 좋게도
간병 파산을 걱정하며 인생을 한탄함
폭풍 전야
아무리 인생은 소풍이라지만
손발이 묶인 채 바다에 빠진 기분이랄까
요양원에서 싹트는 사랑(?)
지옥이 따로 없구나
삶의 끝자락이 이리 초라할 줄이야
희망을 보는 자와 절망에 빠진 자
자기 연민이라는 적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나려나
엄마를 살리러 다시 길을 나서다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때
MZ는 베이비부머를 부양할 수 있을까
그날 밤, 그녀의 사정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에필로그
오미실 여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은 도망가고 싶었다. 엄마의 똥 기저귀 가는 일은 상상한 적이 없었다. 내 나이 마흔도 안 됐는데 엄마의 기저귀를 갈게 될 줄이야. 한 달 전만 해도 누구보다 활기차던 사람이, 기본적인 생리현상마저 남의 도움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렇게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리라고 누가 알았을까? 원래 죽음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스위치 탁 끄듯 갑작스러운 걸까?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매우 서글퍼 보였다. 내가 외출할 때 날 바라보는 우리 아기와 같은 표정이었다. 하루아침에 아기가 된 엄마에게는 내가 필요했지만,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_〈아기가 된 우리 엄마〉
서울 지역 1일 평균 간병비는 12~14만 원 선으로, 열흘이면 150만 원에 육박하고 한 달이면 400만 원이 넘는다. 이 금액도 아찔한데 문제는 딱 이만큼만 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 케어가 어렵다면서 더 달라는 경우는 예사고 유류비, 유급휴가, 각종 간식과 식대 등을 청구하거나 퇴원 시간이 늦어지면 하루치를 더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저것 달라는 대로 주다 보면, 그야말로 간병 파산이 코앞에 닥치는 것이다. 큰 병에 걸리면 신체적 고통은 물론이요, 부차적으로 감내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신체적, 감정적, 재정적 어려움이 동시에 닥친다. _〈간병 파산을 걱정하며 인생을 한탄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