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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은이)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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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4642311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7-20

책 소개

전 아나운서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꾸준히 마음을 글로 기록해 온 사람, 김민지의 첫 번째 에세이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가 출간됐다. 화려한 타이틀보다 매일의 행복을, 거창한 성공보다 무탈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목차

(들어가며) 이대로도 충분할 방법

1장 작은 시작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품은 것이 있다면
모텔에서 저를 보셨다고요
우리는 서로를 금방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직장 생활
바라는지도 몰랐던 운명
인생은 정말 길더라고요

2장 서툰 사랑이 모여 가족이 된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거야
언니는 나의 힘
온 힘으로 지어낸 엄마의 자리
진짜 사랑의 모습
엄마가 되는 것, 바다가 되는 것
이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쓸수록 자라나는 마음
시간을 되감지 않고서도

3장 그럼에도 이해하려는 마음

정상과 비정상
무엇으로 웃고 무엇으로 울든 괜찮다면
받은 만큼 돌려주기
그 마음은 내 것이 아니었다
우주, 좋아하세요?
작은 태양들에게
마더랜드로 가는 길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에게

4장 익숙하고 낯선 런던에서

루나 뉴 이어
초록에서 마주한 얼굴
용기는 아이 안에 있다
누군가는 알레르기가 있고
오늘 날씨 정말 춥지 않아?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의 본고장
달리는 그녀들이 만든 길
서두를 일 없이 반짝일 필요도 없이

(나오며) 이것은 나의 방

저자소개

김민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와 방송영상학을 공부하고, KBS N과 SBS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다. 지금은 런던에서 연우, 선우 남매를 키우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풀타임 근무 중이다. 글과 책을 좋아해 오랫동안 쓰고 읽는 삶을 놓지 않았으며, 유튜브 〈만두랑〉 채널을 통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나누는 진행자이기도 하다. 마음이 부지런한 사람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힘을 믿는 사람이며,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고 거두는 모습을 보면 별수 없이 세상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를 고르고 매만져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에 담았다. Instagram @mandooinlondon Youtube @mandoo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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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들을 고르고 어디서도 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모아 다듬으면서, 밤마다 이불을 차게 했던 부끄러운 일들, 너무 초라해 없었던 일로 하고 싶었던 모습들, 그 모든 실패와 굴욕의 기억들을 꺼내 하나하나 매만졌다. 분명 끔찍한 기억이었는데도 쓰다 보니 웃음이 나는 일들이 있고, 쓸 때는 웃었는데 읽다 보니 눈물이 나는 것들도 있었다.
_ 들어가며


이상한 인간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대체로는 괜찮고, 더러는 아주아주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 모두에게서 얻을 것이 있다. 일을 빨리 끝내면 떡볶이 먹을 짬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준 카메라 기자와 항상 밝다고 ‘자체 발광’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선배, 카메라 앞에서 쉽게 동정하거나 감정을 보이면 객관과 공정을 잃게 된다고 충고해 주었던 선배. 혼내기도 하고 고기를 사주기도 하면서 나를 웃게도 울게도 해주었던 얼굴들. 그들 덕에 나는 내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세상과 사람,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_ 마음속에 품은 것이 있다면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나에게 부족하다고 말한다. 엄마들에게 분발하라고 다그친다. ‘경제의 논리’로 우리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자아실현’에 성공한 여성이 되고 싶지 않냐며 나의 선택을 의심한다. 나 역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잘해서 성과를 내고, 누군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내 인생을 가득 채우고 있던 날들이 있었다. 그동안 매달리고 매달리면서도 한없이 허덕이고 끝이 없던 날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던 존재가 내 뱃속에 생기고 머리와 팔다리가 자라 사람으로 나온 경험. 그리하여 내가 읽는 책을 읽고 내가 한 요리를 먹으며 나에게서 말을 배우고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걸 지켜보는 경험은,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하루에 잠도 몇 시간 못 자고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는데도, 하루 종일 ‘개처럼’ 일하고도 정승처럼 쓸 돈 한 푼 못 버는데도 ‘나’인 채로 괜찮은 것이다. 파워풀한 것이다. 바다가 되는 것이다.
_ 엄마가 되는 것, 바다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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