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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49714929
· 쪽수 : 869쪽
· 출판일 : 2016-09-09
책 소개
목차
집 안에서
1부…999
2부…1068
여자친구들
불타는 가시덤불
1부…1355
2부…1437
새로운 날
1부…1548
2부…1586
3부…1651
4부…1686
《장 크리스토프》에의 고별…1725
《장 크리스토프》에 부치는 글…1726
롤랑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1736
로맹 롤랑 연보…1757
책속에서
인생에는 이러한 착오가 있는 법이다. 어떤 시기에 이르러 인간은 도무지 몰락을 면할 길이 없는 것만 같다. 마치 누가 와서 도와주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말을 들었더라면 살아남을지도 모를 모든 충고를 피하고, 몸을 숨겨 열에 들뜬 것처럼 성급히 달아나 드디어 제멋대로 깊은 못 속으로 빠져들고야 만다.
당신은 모르지만, 초라한 건물 속에서, 파리의 지붕 밑 다락방에서, 조용한 시골에서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그 평범한 일생 동안 꾸준히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서 그날그날 자기희생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요. 이거야말로 항상 프랑스에 존재하는 조그마한 교회입니다. 숫자로 보면 작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커다란 교회이며,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실은 프랑스의 모든 힘이죠. ‘선택받은 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부패하고 변모하는 것과는 달리, 그 힘은 묵묵히 영속하고 있는 거요…….
혐오감, 피로, 그리고 행동이나 고통이나 추악이나 우열(愚劣)이나 위험성이나 책임 등에 대한 염려, 또는 오늘날 많은 프랑스 사람들의 훌륭한 의지를 좌절시키고 있는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 무서운 생각이 거의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었다. 그들은 지나치게 지적(知的)이었다(그 지성은 활개를 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찬성의 이유와 반대의 이유가 한꺼번에 뚜렷이 보인다. 힘이 부족하다. 생명이 부족하다. 사람은 생기발랄할 때에는 자기가 살아 있는 이유를 따지지 않는다. 살기 위해서 살아 있을 따름이다. 왜냐하면 산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