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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00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난폭한 황라사마귀
난폭한 사냥꾼
수컷의 비참한 최후
훌륭한 건축 기술
소나무수염풍뎅이의 악기
붉은병정개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붉은병정개미의 비밀
놀라운 기억력
완두콩바구미의 애벌레
완두콩 속의 애벌레
지혜냐, 본능이냐?
강낭콩에만 꼬이는 바구미
위대한 설계사
독거미와 벌의 결투
꽃무지
대식가
똥으로 만드는 고치
귀뚜라미의 보금자리
딱정벌레의 먹이
대량 학살
서로 잡아먹기
벌의 귀뚜라미 사냥
금파리의 애벌레
사체 청소부
구더기의 마술
매미의 생활
동화 속의 매미
굼벵이의 재주
어른벌레가 되는 순간
밤의 음악가
오케스트라의 단원들
베짱이의 매미 사냥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이 붉은병정개미는 새끼를 기를 줄도 모르고 먹이를 찾는 일에도 서툴다. 먹이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이것을 잡을 줄 모르는 아주 둔한 놈이다. 붉은병정개미는 먹이를 나르거나 집안일을 돌보기 위해 일꾼이 필요하다. 그래서 붉은병정개미는 남의 개미 새끼들을 훔쳐다가 자기 집의 노예로 삼는다. 근처에 살고 있는, 종류가 다른 개미의 집을 습격해서 곰개미의 고치를 빼앗아 와서 그것이 자라 어른벌레가 되면 노예로 삼는 것이다.
시카고의 도살장이나 딱정벌레의 학살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슬픈 일이지만 이런 일을 볼 때 인간은 결코 거룩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문명인도 한 꺼풀 벗기면 야만인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살아가기 위해서라지만 생명을 죽이는 일을 너무 쉽게 여기니 말이다.
사람은 서로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짓을 계속하고 있지 않은가? 전쟁도 사람이 하는 미치광이 짓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들은 이런 어리석은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전쟁을 일으켜서 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는 침략자는 아무리 욕하고 미워해도 부족할 만큼 끔찍한 야수다. 인간은 서로 총부리를 겨누지 말고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야 한다. 전 세계 사람들은 모두 더욱 사이좋게 지내야만 한다. 여행자의 몸을 수색하거나 남의 짐을 제멋대로 뒤지는 세관의 역할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두꺼비가 내는 노랫소리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가락이 있는데, 이는 언제나 같다. 무척 명랑한 음악이다. 한 두꺼비가 ‘클럭’ 하고 소리를 내면, 목소리에 자신이 있는 다른 놈이 ‘클릭’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세 번째 두꺼비가 다시 ‘클록’ 하고 베이스를 넣는다. 이렇게 해서 두꺼비의 합주는 축제 때 울려 퍼지는 종소리처럼 ‘클럭, 클릭, 클록, 클럭, 클릭, 클록’ 하고 계속 되풀이된다.
나는 두꺼비 남성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항상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악기가 떠오른다. 나는 여섯 살쯤 무렵부터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일종의 하모니카였던 한 악기를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 했다. 그 악기는 여러 개의 길이가 다른 유리판이 팽팽한 두 가닥의 리본 위에 붙여진 것인데, 쇠줄 끝에 달린 코르크 병마개가 북채 같은 역할을 한다. 바로 이 악기의 소리가 두꺼비의 합창과 비슷하다.
두꺼비의 노래는 자연이 들려주는 순수한 음악이다. 자연의 음악가들은 모두 이런 순수한 소리를 낸다. 인간은 이런 훌륭한 소리에 자극을 받고서 자연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