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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50920654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09-10-10
책 소개
목차
에레버스 중학교의 일상
생일 선물
신비한 신화책
바다의 입구
포세이돈을 만나다
대합조개 레스토랑
전령사 아이리스
새로운 선물
무지개 여신의 숄
재앙은 갑작스럽게
다프네의 줄기
파에톤의 비극
디오니소스의 포도주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
변호사 아레스
아프로디테의 미용실
프시케의 시련
에로스의 활약
엄마, 힘내요!
아이리스, 사고 치다
교장 선생님의 정체
지옥의 여왕 페르세포네
더블 에이 탐정 사무소
아라크네의 마지막 예언
수상한 전화
밝혀진 진실
선택의 순간
리뷰
책속에서
학교와 감옥의 다른 점은 뭘까? 뭐니 뭐니 해도 감옥은 착하게 굴면 형기보다 일찍 내보내 준다는 점이다. 학교는 아무리 고분고분하게 행동해도 꼼짝없이 12년을 다녀야 한다. 게다가 감옥은 급식도 더 잘 나온다.
에레버스 중학교의 교훈은'학생을 ♥하는 학교'였다. 아이리스 그린월드는 벽에 붙어 있는 이 교훈을 볼 때마다 뱃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역설'이라는 감정이었다.
아이리스가 에레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채택한 전략은 '가능한 한 눈에 띄지 말자'는 것이었다. 평범한 학생이 되면 될수록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확률은 줄어들고, 교사들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음 놓고 공상에 잠길 수 있다. 아이리스 그린월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공상에 잠기는 것이었다. 아이리스는 매일 상상 속의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 냈다. 아이리스는 상상 속의 인물들이 더 좋았다. 현실의 인물들보다 더 흥미로우니까. 아이리스는 글짓기 숙제를 내야 할 때면 어떤 주제가 주어지든 간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 아서 왕, 또는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같은 소재와 연결시켜 글을 썼다.
덕분에 아이리스는 교사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에레버스의 교사들은 상상력을 좋아하지 않았고, 단지 깔끔한 글씨체로 글을 적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아이리스에게 툭하면 방과 후에 학교에 남는 벌을 주었고, 아이리스의 머릿속에서'공상가'를 몰아내려고 애를 썼다.
'아이리스, 궁금하지 않아? 사람들이 더 이상 숭배하지 않는 신들은 어떻게 될까? 그런 신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적혀 있는 글은 그것뿐이었다. 아이리스는 열심히 책장을 넘기며 또 여백에 글씨가 적힌 것이 있나 찾아보았다. 몇 쪽을 넘기자 이번에는 책의 문장에 줄을 그어 놓은 것이 보였다.
'그 신들은 테살리아에 있는 올림포스 산 정상에 살았다'
이 문장 옆에 아까의 글과 같은 글씨체로 '요즘은 아니야. 눈에 너무 잘 띄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리스는 흥분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계속 책장을 넘겼다. 세상의 이목을 피해 은둔하고 싶다면 펜실베이니아 주 미들빌만 한 곳도 없다. 흥분할 만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곳이니까. 만약 그리스의 신들이 지금도 멀쩡히 살아 있고 그것도 아이리스가 사는 이 미들빌에 거주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