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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은이), 박현미 (옮긴이)
arte(아르테)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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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0953935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4-06-02

책 소개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기 시노 소설집. 올요미모노 신인상, 시마세 연애문학상, 나오키상을 연이어 수상한 사쿠라기 시노가 2013년에 의욕적으로 발표한 소설집으로, 독자들로부터 나오키상 수상작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사쿠라기 시노를 이해하기 위한 첫 작품집으로 여겨진다.

목차

파도에 꽃피우다
바다로
프리즘
피날레
바람 여자
결 고운 하늘
뿌리 없는 풀
해설

저자소개

사쿠라기 시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 시(市)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홋카이도 출신 작가 하라다 야스코의 『만가』를 접하고, 평소 무심히 스쳐 지나간 풍경도 작가의 눈을 통하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문학에 눈을 떴다. 고등학교 때 문예반에서 활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법원에서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다가 스물네 살에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었다. 남편의 전근을 따라 구시로, 아바시리, 루모이 등 홋카이도 각지를 옮겨 다녔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오래전 하라다 야스코가 활동한 문예지 《홋카이 문학》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다시 소설을 공부했다. 북녘 혹한의 홋카이도는 사쿠라기 문학의 밑바탕이 되어 작품 대부분이 홋카이도, 특히 구시로시 주변을 무대로 하고 있다. 2002년 단편 「설충」으로 제82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7년에 첫 소설집 『빙평선』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013년 『러브리스』로 제19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호텔 로열』로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지 10여 년 만이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유리 갈대』 『굽이치는 달』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순수의 영역』 등이 있다. 가나자와 이요(金澤 伊代)라는 필명으로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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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렇다면 왜 직장을 버리면서까지 남편 다카히로를 쫓아온 건가. 식어버린 마음 한편에 물어본다. 나오는 대답 또한 간소하다.
부부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마치 일부러 그러는 듯 계속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카히로를 나나코는 한 번도 책망하지 않았다. 책망하면 괜스레 비참해기만 할 뿐이다.
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의 실상이란 사실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졌다. 남편에 대한 공포도 없고, 아까 남편에게 안겼다는 여자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이 없다.
의식은 내일 예정된 결혼식으로 서서히 기울어간다. 나나코는 파자마 차림으로 다카히로 앞에 단정히 앉았다. 마음이 꺾인 남편을 정면에서 바라봤다.
“언젠가 웃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그건 당신의 지나친 생각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많이 싸웠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미안해요.”
왼쪽 볼에 뜨거운 통증이 달린다. 다카히로의 오른손이 공중에서 부르르 떠는 것이 보였다. 볼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부을지도 모르겠다.
아침까지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된다. 나나코는 떨고 있는 다카히로의 손을 양손으로 쥐었다.
“미안해요.”
다카히로는 목에서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나나코를 바닥에 눕혔다.
약간의 죄책감을 품으며 눈을 감았다. 다카히로나 나는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
사가 노부키가 젊은 신부를 들이는 것도, 열다섯 살의 나나코 가 노부키의 아이를 몰래 유산한 것도 모두 과거의 일이었다.
살아 있으면 모두 과거로 만들 수가 있다.
죽으면 바라건 바라지 않건 과거가 돼버리고 만다.
다카히로의 욕망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다. 좁은 거실을 둘러봤다. 다카히로의 눈이 천장을 노려보고 있다. 나나코가 일어섰다. 파자마를 갈아입으려고 한 그때 남편의 양손이 목을 눌렀다.
움직일 수가 없다. 상체를 일으킨 다카히로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감는다.
전해지는 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다. 끌려다니면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나나코는 다카히로의 체온을 확인하면서 필사적으로 할 말을 골랐다.
여보.
남편의 따뜻한 호흡이 목 근육에 닿는다.
“나, 내일 결혼식 때 옷을 입혀줘야 해요. 옛날 감을 되찾으려고 이 한 달간 매일 연습했어요. 처음 결혼식을 맡았을 때보다 훨씬 긴장이 돼요. 하지만 내 공백 따윈 아무도 신경 안 써요. 내가 행복하건 불행하건, 긴장하건 하지 않건, 내가 옷을 입혀주는 신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연습하면서 나는 일을 할 동기가 그것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 헤어지자.”
말을 듣지 않는 턱을 아래위로 움직인다. 다카히로의 것인지 자신의 것인지 모르는 땀으로 목 근육이 젖어 있다. 몇 분 후 나나코는 해방됐다.
-「결 고운 하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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