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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0956356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4-07-22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매우 재능 있는 문신 작가가 틀림없었다. 밥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며 여자를 살펴보았다. 복잡한 무늬와 함께 그려진 여자의 풍만한 젖가슴은 가슴 전체에서 약간 겨드랑이 방향 아래쪽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수북하고 긴 검은색 머리칼이 몸 위로 흘러내렸다. 다리와 팔, 엉덩이가 완벽한 비율을 이루었고 마르거나 여위어 보이지 않았다. 소녀티는 나지 않았고 여자다운 무게감이 느껴졌다. 관능적인 몸이었다. 몸이 극심한 오르가슴으로 튀고 버둥거리는 동안 입은 절반은 웃고 절반은 찡그린 모습이었다. 그녀는 마치 쾌감에 놀라기라도 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는 왜 명문대 졸업생들이 가는 좋은 로펌에 취직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야망에 찬 다른 모든 미국 젊은이들처럼 월스트리트의 쉬운 일자리를 잡아 백만장자가 되지 않은 걸까? 부모는 그가 부유한 멕시코 투자자에게 조언을 하는 ‘컨설턴트’라고 믿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랬다. 그는 부모에게 다양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주식, 벤처 자금. 그는 정말 많이 배우고 있었다. 자금 세탁 방법이나 스트립 클럽 사업, 매춘 사업, 마약 중개업, 무기 판매업을 배우고 있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마틴은 자신이 왜 범죄에 끌리는지 알지 못했다. 그냥 끌렸다.
범죄는 멋졌다.
“만일 경찰에 신고하면 우리가 널 죽일 거야.”
밥은 슬슬 짜증이 났다.
“알았어요.”
에스테반은 밥이 일어서서 이런저런 가능성을 고민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서 바퀴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에스테반은 밥이 종이 한 장과 연필을 달라고 해서 종이 한가운데에 줄을 긋고 한쪽에는 장점, 다른 쪽에는 단점을 써내려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미국 놈들은 깡이 없어.
하지만 밥은 그를 놀라게 했다.
“펠리시아를 만날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죠.”
에스테반은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여자 하나가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뭔가에 확신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그냥 여자 하나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