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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097542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07-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슬픔을 틀어쥔 왼손 6
Chapter 1 이름 없는 환자와 손이 차가운 간호사 12
Chapter 2 블루스타 26
Chapter 3 당신의 희망과 공포를 이해하는 누군가 60
Chapter 4 여섯 개의 영상 86
Chapter 5 블리자드 120
Chapter 6 Somewhere Only We Know 142
Chapter 7 우리의 미래 202
Chapter 8 남겨진 사람들 262
Chapter 9 녹색섬광 30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현병원 호스피스 병동 1인실에는 병실 밖에 환자 이름표를 붙이지 않는다. 한 명의 간호사가 한 명의 환자를 전담하기 때문에 이름표는 필요없다.
“무슨 생각하고 있니?”
희정이 물었다.
“지금 윤이는 어떨까요?”
“어떨 것 같아?”
“추울 것 같아요.”
수인은 거침없이 고윤의 푸른 등 밑으로 손을 넣었다.
“바닥이 너무 차갑잖아요.”
쏘아보는 수인의 눈빛에는 약간의 비난이 서려 있었다.
희정은 다음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윤이를 이대로 둘 순 없어요.”
그것은 수인의 의지인 동시에 희정을 향한 질문이었다.
수인은 희정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저는 다 들었어요.”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사실이 희정의 입안에서 껄끄럽게 돌아다녔다. 고윤은 너를 매일 찾아와 네 곁에 머물렀어. 하지만 너는 5년 동안 코마 환자였잖아.
“윤이가 와서 말해줬어요. 전부요.”
수인은 희정의 의문을 읽은 듯 대답했다. 그러고는 희정의 손을 잡고 고윤의 손 위에 올렸다. 세 사람의 손이 겹쳐졌다. 아랫배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간호복을 훑으며 올라왔다. 수인과 고윤의 손은 차디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