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50976002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8-06-26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
들어가는 글
1장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1 자유가 거세된 유배지, 감옥
2 처형 당하기 직전에 일어난 기적
3 청년만이 희망이고 조국의 미래다
4 ‘떨림체’로 쓴 흔들리지 않는 정신
5 위장과 변신, 가명과 익명은 숙명이었나
6 외롭고 쓰라린 세월
2장 백범은 ‘백범’인가?
1 상민의 아들로 태어난 평생 상민
2 엿 바꿔 먹은 아버지 숟가락
3 강자에겐 강하게, 약자에겐 약하게
4 생신상에 오른 권총
5 이제부터 ‘너’가 아닌 ‘자네’라 부르겠네
6 남편은 남의 편, 시어머니는 내 편
7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어린것들
3장 틀 속에 갇혀 틀을 깨려 하건만
1 서당 문을 닫은 까닭
2 못난 관상
3 동학: ‘아기 접주’의 쓰라린 패배
4 안중근 집안과의 만남(1): 동학군과 토벌군, 공수 동맹을 맺다
5 안중근 집안과의 만남(2): 새를 쏘던 소년, 일제의 심장을 쏘다
6 백두산을 향한 발길
4장 절벽에선 붙잡은 손을 놓아야
1 망해가는 나라, 스승과 제자의 고뇌
2 국모를 시해한 원수를 갚기 위해
3 감옥 안에서 ‘대장’이 되다
4 탈옥수 김창수
5 모래 위로 떨군 머리카락과 눈물
6 승복에 육식하며 염불 대신 시를 읊다
7 만날 사람은 어디서건 만난다
5장 고뇌와 갈등의 청년기
1 새것과 옛것의 충돌
2 파혼, 파혼, 파혼…
3 서른한 살에 열여덟 살 소녀를 신부로 맞다
4 기독교에 입교, 교육 열정을 불태우다
5 뽕나무가 씌워준 감투
6 노름을 몰아내고 마름을 내쫓으며
6장 세상 밖의 감옥, 감옥 안의 세상
1 신민회 활동과 안명근 안악 사건
2 속옷까지 벗고서 맞겠노라
3 완전히 딴판인 두 번의 인천 감옥 생활
4 꽉 막힌 공간에서 탁 트인 세상을 꿈꾸며
5 그때 만약 그의 권총을 빼앗지 않았더라면
6 만세 함성 속에서 고요히 망명선을 타다
7장 자유를 위한 헌신: 혁명가의 길(1)
1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청하다
2 경무국장은 무엇을 하는 자리인가
3 안팎으로 닥친 시련의 시기
4 집세도 못 내던 임정의 ‘상거지 국무령’
5 태평양을 건넌 편지-이름을 기억하라!
6 혈관을 통과해 움직인 총알
7 모르는 여인에게 편지를 받고서
8장 자유를 위한 헌신: 혁명가의 길(2)
1 철혈남아 이봉창(1): 의인은 의인을 알아본다
2 철혈남아 이봉창(2): 오호통재라, 불행히도 빗맞았도다
3 천하영웅 윤봉길(1): 시곗바늘이 멎는 순간, 새로운 시간은 시작되고
4 천하영웅 윤봉길(2): 냉면이 아닌 뜨거운 국수였더라면
5 원한다면 비행기라도 보내 모셔 오겠소
6 아아, 석오 이동녕 선생!
7 혁명가를 연모한 처녀 뱃사공
9장 마지막 그날까지
1 ‘대가족’을 이끌고 부평초처럼
2 천장이 무너져 내려 침대를 덮치다
3 크리스마스엔 굶더라도 꼭 산타를
4 이념과 사상을 넘어 하나로(1)
5 이념과 사상을 넘어 하나로(2)
6 OSS와 합작으로 준비한 광복군 비밀공작
7 광복을 맞는 두 가지 심정
8 26년 만에 다시 호흡한 서울의 공기
나가는 글
백범 김구 연보
인명 찾기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구 곁엔 늘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숱하게 겪었다. 지옥 같은 전장에서 산더미를 이룬 시신도 보았다. 사람을 죽였고, 자기 자신을 죽이려 한 적도 있었다. 환경은 처절했고, 심경은 절박했다. 김구는 칠십 평생을 회고하며 “살려고 산 것이 아니다. 살아져서 살았으며, 죽으려 해도 죽지 못한 이 몸이 끝내는 죽어져서 죽게 되었도다”라고 말했다. 죽기를 각오하고 살았던 한평생은 역설적으로 죽어도 죽지 않는,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아 영원한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다. - <1장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중에서
돌아보면 가족이 같이 산 날보다 헤어져 산 날이 훨씬 길었다. 또 피지도 못한 어린 것들, 고생만 한 아내, 효도 한 번 해드릴 겨를이 없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먼저 보내야 했다. 가족을 보살피기는커녕 관심조차 제대로 기울이지 못했다. 지지리도 부족한 자식이며 못난 남편, 냉정한 애비였다. 그래도 내겐 가야 할 길이 있었다. 겉으로 소리 내 울지도 못한 채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외롭고 쓰라린 세월이었다. - <1장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중에서
아버지의 어릴 적 별명은 ‘효자’였다. 할머니가 운명하실 때 왼손 약지를 잘라 할머니 입에 피를 흘려 넣어드려 사흘이나 더 사시게 했다고 한다. 그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내가 태어났다. 할머니 기일이 내 생일이 된 것이다. 말년에 중병이 들어 열나흘 동안 내 무릎을 베고 계시던 아버지는 경자년 12월 9일, 애써 잡으셨던 내 손을 놓으면서 먼 길을 떠나셨다. 돌아가시기 직전, 아버지가 우리 할머니 임종하실 때 그러셨듯이 자식 된 도리로 나도 손가락을 자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머니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실까 싶어 당신 모르게 허벅지 살을 베어냈다. 왼쪽 허벅지에서 살 한 점을 떼어내 고기는 불에 구워 약이라 속여 잡숫게 하고, 피는 입안으로 흘려 넣어드렸다. 그것만으로는 양이 모자란 듯해 다시 칼을 들어 이번엔 좀 더 크게 떼어내려고 백배 천배 용기를 내 살을 베었지만 살 조각은 떨어지지 않고 고통만 극심했다. 결국 다리 살을 베어만 놓았을 뿐 손톱만큼도 떼어내진 못했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손가락을 자르거나 허벅지를 베는 일은 진정한 효자나 하는 거로구나, 나 같은 불효자는 시늉만 내다가 마는구나!” - <2장 백범은 ‘백범’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