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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사상사
· ISBN : 978895099458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03-0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Chapter 1 위기의 보수 야당 구하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 초라한 성적표 | 혁신공천의 세 가지 원칙 | 빛바랜 통합, 뒤늦은 깨우침 | 인재 영입과 청년벨트 | 돌려막기 공천, 사천이라는 오해 | 코로나와 당 통합으로 험난했던 공천 일정 | 물갈이, 판갈이에 대한 거센 저항 | 이제 와 생각하면 아쉬운 것들 | 절대 기밀, 컷오프 리스트 | 공관위와 선대위, 배턴 실종사건
Chapter 2 오답 처리된 공천 답안지
불행의 서막:어리석은 결정 | 공천의 핵심, 공관위 구성 | 황교안 대표와 종로 출마 | 서울:역대급 참패 | 인천에서의 냉대 | 경기도에서의 푸대접 | 전패한 대전광역시 | 중부권(충청·강원도)마저 반타작 | 한 자릿수 지지율, 호남권 | 제주도민들이 가르쳐준 길 | 민주당이 약진한 부울경(PK지역) | TK지역(대구·경북)은 언제까지 아성일까
Chapter 3 안타까움, 참담함, 그리고 대안 모색
아, 박근혜 대통령 | 홍준표는 살아남는다 | 아픈 이름, 김병준 위원장 | 검증의 허실, 두 여성 희생자 | 공관위의 자포자기 | 운명의 재난지원금 | 획기적인 경선 개혁, 그러나 결과는 |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시작과 끝을 보며 | 공천제도의 개혁, 시스템 공천을 제안한다 | 공관위가 보완해야 할 과제들
Chapter 4 공천관리위원장의 마지막 변명
공천 잘못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 | 총선 패배는 변화의 고삐를 놓친 탓 | 보수는 분열로 향하는데 진보는 장기 집권을 꿈꾼다 | 그래도 희망은 보이는 법 | 지지율보다 더 시급한 것
마치면서
부록
인명 색인
일러두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황교안 대표의 위촉을 받고 공관위원장에 1월 17일 취임해서 3월 13일 사퇴하기까지 56일간과 총선 직후 한동안은 나의 70여 인생을 통틀어 가장 분주하고, 고통스럽고, 압박이 강했던 시기였다. 현역의원 물갈이에 희생하신 분들께 한없이 죄송하고, 유능한 후보들이 아깝게 낙마한 것에 대해서도 절절히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불찰과 실책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을 진정시키기 쉽지 않다. 결코 변명이나 회피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혁신공천을 위해 공관위원 전체가 전력 질주해왔다는 사실이다. 혁신공천을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첫째, 과감한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 둘째, 계파별 나눠먹기 없는 구태 청산, 셋째, 청년 여성과 신인을 위한 문호 개방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총선 직후 공천책임론이 거세게 일었지만 몇 달이 지나니 좀 수그러들었다. 공천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공천 과정보다 공천 관리가 문제였다. 남 탓을 하자는 게 아니다. 공관위는 공천자를 발표만 하고는 끝이었다. 이른바 공천자 ‘띄우기’를 전혀 못 했다. 공관위가 못 하면 당(또는 선대위)에서 해야 했다. 그런 차원에서 공관위와 당(선대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공관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내 집을 찾아오겠다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졌다. 공천 때만 되면 유력자의 집을 찾는 후보군들이 줄을 잇는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이 드러났다. 단연코 거절했지만 몇몇은 끈질겼다. 일절 만나지도 않고 문도 안 열어줬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점점 더 늘어날 추세였다.
며칠 후 아예 공개적으로 작심 발언을 했다. “이 시간 이후 내 집을 찾는 사람의 명단을 공개하겠다. 공천에도 분명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 말에 무게가 있었는지 먹혀들었다. 아파트 앞이 다시 평정을 찾았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당과의 소통과 공감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공관위가 공천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는 것과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전권을 가질수록 당(최고위)과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감대를 가졌어야 했다. 공관위가 역할을 잘할수록 당이 잘되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칭송받을 것 아닌가. 계파를 초월한 공관위가 사실상 처음인데 당 지도부의 지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져 갔다. 내가 정치적 후각이 무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