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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2

킬링 이브 2

(노 투모로)

루크 제닝스 (지은이), 황금진 (옮긴이)
arte(아르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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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킬링 이브 2 (노 투모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098020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9-04-10

책 소개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 원작소설 시리즈. 2권에서는 럭셔리 파티와 살인 현장을 오가며 거침없이 표적을 쓰러뜨리는 매혹적인 킬러 빌라넬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암살범 빌라넬을 쫓아 은밀하고 어두운 조직의 세계로 뛰어드는 전직 MI5 요원 이브의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하고 잔혹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루크 제닝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태생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소설 『애틀랜틱(Atlantic)』로 맨부커상 후보에, 회고록 『혈연(Blood Knots)』을 통해 사무엘존슨상과 윌리엄힐상 후보에 올랐다. 『킬링 이브』를 비롯해 여러 편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옵저버><베니티페어><뉴요커><타임지>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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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 대신 손품을 팔아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이 번역가의 할 일이라 생각하며 성실한 자세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머니: 인류의 역사』, 『성격을 바꿔야 운명이 바뀐다』,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브링 미 백』,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 『킬링 이브』, 『호르몬의 거짓말』, 『아내 가뭄』,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런어웨이』, 『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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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브는 옷장을 열고 옷걸이를 하나씩 밀어가며 원피스, 윗옷, 스커트를 휙휙 훑어본다. 그러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동작을 뚝 멈춘다. 벨트, 장갑, 작년 여름에 산 밀짚모자를 올려둔 선반 위에 박엽지로 포장한 작은 상자가 하나 있다. 맹세코 전엔 본 적이 없던 물건이다. 장갑 한 짝을 꺼내 낀 다음 조심스럽게 꾸러미를 집어 들어 한 손으로 무게를 가늠해 보고는 포장을 벗긴다. 비둘기 색 상자에는 반 디에스트라는 이름이 쓰여있다. 상자 안, 회색 벨벳 쿠션 위에는 정교한 로즈골드 색 팔찌가 놓여있고, 팔찌의 걸쇠에는 똑같은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혀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두어 번 뛰는 동안 노려본다. 왼쪽 장갑을 홱잡아당겨 뺀 후, 팔찌에 손목을 쏙 집어넣고 걸쇠를 채운다. 맞춘 듯 딱 맞는다. 잠시 무기력하게 팔찌 낀 팔을 쭉 뻗고는, 팔찌의 외관과 찬 듯 안 찬 듯한 무게에 황홀감을 느낀다. 접힌 박엽지 안, 간신히 보이는 한쪽 구석에 카드가 있다. 친필 카드다.
몸조심 해, 이브 ? V가 팔찌를 차고 장갑 낀 손에 카드를 쥔 채, 이브는 그 자리에 꼬박일 분 동안 서있다. 저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장난스러운 인사말일까, 아니면 노골적인 협박일까?


여자가 손을 들어 올려 손가락 하나로 이브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러는 동안 여자의 손목에서 상하이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팔찌를 본 이브가 너무 놀라 할 말을 잃는다.
“그거…… 그거 내 거잖아. 그거 어디서 났어?”
“씨버드 호텔 네 방에서. 어느 날 밤 벽을 타고 네 방에 들어가서 자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너무 못 참겠더라고.”
이브가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노려본다. “네가…… 지켜봤다고, 내가 자는 걸?”
“베개 여기저기에 머리를 산발하고 자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정말 연약해 보이던데.” 여자가 이브의 귀 뒤에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동그랗게 만다. “몸조심 좀 해야겠더라. 너를 보면 전에 알던 사람이 생각나. 너처럼 눈이 예쁘고 미소가 슬펐지.”
“그 여자 이름이 뭐였는데? 네 이름은 뭐고?”
“이런 이런, 이브. 내가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
“넌 내 이름을 알면서 나한텐 네 이름을 안 알려 주겠다고?”
“그럼 재미없어질 거야.”
“재미가 없어져? 오늘 아침에 남의 집에 쳐들어가 놓고, 지금 재미없을까 봐 걱정해주는 거야?”
“너한테 뭘 좀 남겨주고 싶었거든. 깜짝 선물이랄까.” 여자가 손목에 찬 팔찌를 흔든다. “팔찌에 대한 답례야. 이렇게 수다 떠는 거 정말 좋은데, 그만 가봐야겠네.”
“크레이들을 데려갈 거야?” 이브가 턱을 들어 크레이들을 가리킨다. 크레이들은 스무 걸음 쯤 떨어진 지점, 오토바이 옆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데려가야 돼. 언제 꼭 다시 한번 이렇게 수다 떨자고,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 너한테 할 말도 많고. 그러니까 àbientôt(잘 가), 이브. 곧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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