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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8184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9-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이제 당신만을 위한 춤을 시작할 때
1. 렛츠 댄스 ㅡ 백만 명만 나와 춤출 수 있다면
하나의 완성된 음악이 되어가는 느낌
매일 나를 기다리는 ‘나만의 세계’
무대의 중심까지 딱 한 걸음
나를 세상에 알린 첫 작품
백만 명만 나와 함께 춤출 수 있다면
세상 어디서나 플레이되는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
우리가 원하는 건 오직 한 가지, 렛츠 댄스!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
2. 포 스텝 ㅡ 내가 춤을 만들어볼까
엄마가 잘해줘도 어려워
생각 차단기라는 선물
나는 조금 차가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의 운명을 바꾼 남자
그건 집요함 때문이었어!
내가 원하는 춤을 가르쳐주는 대학은 없었다
푸시업, 1,000번이 힘들어?
내가 춤을 만들어볼까
꿈같았던 세계 대회 1등의 순간
딱 3일 행복했다
꿈을 이룬 자리와 현실의 거리
3. 새로운 몸짓 ㅡ 이제 여기가 우리 무대야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 것
남들은 다 아는데 왜 너만 몰라?
너는 제2의 이정현, 이효리가 될 거야
희망 고문의 나날
혹시 아는 변호사 있으세요?
이제 여기가 우리의 무대야
‘위대한 탄생’에서의 위대한 탈락
불확실성이 때로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어울리진 않을 것 같지만, 잘할 수도 없을 것 같지만
10킬로그램 감량, 내가 봐도 멋있어
바닥 치기 좋은 나이, 서른 살
나의 까만 단발머리
숨기지 마라, 드러내면 강해진다
4. 그루브 & 바이브 ㅡ 이것은 나의 직업이다
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야?
으악…… 선생님! 부러질 거 같아요!
안무를 구상할 시간은 단 이틀
눈에 보이지 않는데 눈앞에 펼쳐줘야 하니까
너의 아름다움에 상처 주지 마
내가 왜 똑같이 해야 해?
‘춤’과 운명처럼 만난 아이들
에드 시런의 「쉐입 오브 유Shape Of You」
커버 영상에 좋아요 누른 거 진짜 저예요
나에게 이것은 직업이다
5. 힘을 빼고, 리듬을 타면 ㅡ 세상에 춤을 못 추는 사람은 없다
바닷가 할아버지의 소주 소울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창피하면 창피한 대로
나도 저 안에 있고 싶다
‘원밀리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춤을 잘 추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시작마다 그랬다, 처음은 낯설다
아침에 잠깐 춤추고 출근하면 좋잖아
이 세상에 춤을 못 추는 사람은 없다
에필로그 : 누군가의 뮤즈가 되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남자가 눈부신 조명이 내리꽂힌 무대 위에서 춤추며 노래했고 수천 명의 관중들은 그 남자에게 글자 그대로 미쳐 있었다. 관중들은 온몸으로 환호하고 열광했다. 음악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미세한 표정과 호흡, 숨소리, 목소리, 손끝, 발끝의 움직임까지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 땀에 젖은 까만 곱슬머리는 그가 움직일 때마다 탱글탱글 땀방울들을 튕겨냈다.
곧바로 마이클 잭슨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매일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보고 자료를 찾았다.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머리는 찌릿해지고 가슴은 터질 것 같았다. 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저런 거 하고 싶어!’ 찌질이, 왕따, 사춘기, 반항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던 내가 꽤 오래 고민하다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저 춤 배우고 싶어요.”
「나의 운명을 바꾼 남자」
세계 대회 우승은 내 인생을 변화시킨 두 번째 변곡점이 됐다.
내가 가장 바라던 순간.
하지만 가장 힘들어진 순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황홀함은 안타깝게도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걸. 대회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나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지하 연습실에 있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또 돈에 쪼들려야 했고, 호텔방 대신 고시원 작은 침대에 몸을 뉘어야 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사람들을 붙잡고 “제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 댄서예요.”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대회든 우승을 하고 돌아오면 늘 반복됐던 일상이었다. 제아무리 세계 1등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연습실 한쪽 다용도실. 간이침대에 몸을 뉘인 나는 왼쪽 벽을 보고 누워 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다. 어둠 속에서도 싱크대, 작은 냉장고, 선풍기,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수도세, 전기세, 연습실 관리비가 떠오른다. (중략) 그토록 원했던 타이틀을 얻었지만 당장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화려한 프로필은 눈에 보이는 수익으로 바뀌지 않았고, 명성은 최고였지만 내가 겪는 현실은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그래, 이게 현실이라면. 그렇다면 내면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만큼 나는 성장했나? 발전했어?
웃고 있는 내 얼굴이 부서져 흩어진다. 꿈꿔왔던 세계 챔피언은 현실이 됐는데, 그게 꿈이었나? 아니면 지금 이게 꿈인가.
꿈같았던 1등의 기쁨은 딱 3일 만에 끝났다.
「내가 춤을 만들어볼까」
“그냥 춤이나 추세요. 그 노래 실력으로 뭘 하려고 그래.”
오디션에서는 보기 좋게 탈락했다. 누구누구의 춤 선생이라면서 뭐 하러 여기 나왔냐는 말도 들었다. 방송에서 눈물까지 보였는데 지금도 그때 영상을 찾아보면 세상에 이렇게 찌질할 수 없다. 그만큼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난 당시 변화 없는 내 삶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절박했다. 수년 전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후에도 한결같던 어두운 지하 연습실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암담함을 허울 좋은 이름 뒤에서 감내할 수는 없었다.
“남들이 뭐라면 어떤가. 난 그냥 할 거야. 뭐라도 해야지. 그냥 있는 것보단 낫잖아.”
「'위대한 탄생'에서의 위대한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