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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은이)
21세기북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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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8284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9-09-02

책 소개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양육자로서 아이와 엄마에게 주어지는 세상의 무례한 시선들을 짚어내고, 그 안에서 아이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또 세상에 시선에 대항해 지금 시대의 양육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한다.

목차

프롤로그 핑크와 파랑을 벗어난 아이는 훨씬 찬란히 빛난다

1장 무례한 세상에서 육아를 외치다

제 자아는 걱정마세요
좋은 아빠, 그냥 엄마
엄마 운전사가 필요한 이유
낮말도 밤말도 아이가 듣는다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아이의 취향
노키즈존에 찬성하신다고요?
개념맘과 맘충, 그 사이에서
○ 스몰토크의 생활화
○ 나의 첫 번째 내적 육아 동지를 소개합니다 (상)

2장 아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네? 아들이라고요?
뽀뽀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거야!
세상에 맞아도 되는 아이는 없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아들 키우는 법, 따로 있다?
핑크는 죄가 없다
남자애들은 다 그렇지 뭐?
남자아이들에게 더 관대한 세상
리본은 왜 미니마우스에만 있을까?
날카로운 첫 성교육의 기억
○ 아이들에게 더 많은 여성 서사를!
○ 동화책 버전의 ‘백델 테스트’

3장 아이는 한 뼘씩, 엄마는 반 뼘씩 자란다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3년 차의 함정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이가 나를 키운다
완벽주의자의 육아: 흑역사 편
완벽주의자의 육아: 점진적 해결 편
착한 어린이가 될 필요 없어
엄마라는 직업
아이를 지켜주는 말
원 데이 앳 어 타임
기억하지 못한대도 괜찮아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 나부터 잘하자
○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4장 아이에게는 더 큰 마을이 필요하다

나의 작은 사람
나의 가족, 나의 동료
아이는 자란다, 계속 자란다
어쩌자고 자식은 낳아가지고
어른이 된다는 것
카르마 폴리스
네 바퀴로 굴러가는 삶
출생율 최저 시대에 부쳐
○ 나의 두 번째 내적 육아 동지를 소개합니다 (하)

에필로그 양육은 모두의 과업

저자소개

박한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 트위터 twitter.com/excelsiorrrrrr ▷ 브런치 brunch.co.kr/@readsnwrites 어렸을 적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자 입학한 대학에서는 정작 영화에 마음을 뺏겨 영상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그렇게 나의 이십 대는 주로 영화제와 서울의 작은 골목들로, 또 각종 리뷰와 비평들로 채워졌다. 이후 읽고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으로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4년간의 디지털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면서 광고가 언어보다는 숫자의 영역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곤 퇴사, 이후 새 삶을 도모하기 위해 떠난 제주에서 엄마가 되었다.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는 그림이지만 하여튼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한편에는 여성 양육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양육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읽고 쓰며 네 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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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이는 아직 어떤 말을 흘려듣고 또 귀담아들을지 가늠하지 못한 채로 모든 말을 수집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을 따라 하며 배우는 중인데, 그런 아이 입에서 “남자들은 안전벨트 매는 거야”라는 말이 나올까 봐 종일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어쩌겠나. 아이를 내 맘에 들지 않는 모든 말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것도 좀 이상한 일이지 싶다. 아이가 만나는 사람을 내가 다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삶이 있는 거니까. 다만 아이가 무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째려볼 수 있을 때까지는 되도록 편견 어린 말들에서 자유롭도록 돕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열심히 반대쪽에 추를 올려놓는 수밖에.
- <낮말도 밤말도 아이가 듣는다> 중에서


내가 먼저 나서서 아이의 성별을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은 건 직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반갑지 않아서였다. 그저 바당이의 특징이었던 것들이 성별이 밝혀지고 나면 곧장 ‘남자아이’와 ‘아들’의 보편적 특징인 것처럼 연결되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다. 어떤 말들은 남자아이일 때만 효력이 있고 또 어떤 말들은 여자아이에게만 맞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중에서


‘맘충’이니 ‘개념맘’이니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기시감이 든다. 익숙한 감각이다. 아이를 낳기 전, 결혼하기 전에 나는 ‘된장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된장녀들의 집합소이자 여성우월주의의 본거지로 자주 소환되는 학교를 졸업한 탓에 나는 그 학교 출신 같지 않다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며 살았다. 명품에는 관심 없고 김밥천국의 소박한 맛을 즐길 줄 알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같은 값의 포장마차 우동이 주는 운치를 아는 털털한 여자.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준들에 신경을 안 쓰는 듯하면서도 혹시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나 스스로 검열했다. 누구에게 뭘 그렇게 증명하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 <개념맘과 맘충, 그 사이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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