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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상식/교양
· ISBN : 9788950991388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3-01-12
책 소개
목차
기획의 글 · 4
이 책을 읽는 10대에게 · 6
1. 죽은 자의 말을 듣는 의사
월요일의 부검실
걷다가 넘어졌는데 죽었다고?
나의 부검실
법의학의 전망은 최악?
나의 첫 부검
2. 과학으로 범인을 밝힌다
뱀과 저울
우리나라 법의학의 시작
법의학의 여러 분야
3. 죽은 자의 마지막 권리
사인, SIGN, 死因
왜 죽었는가
어떻게 죽었는가
부검은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
부검으로 뒤바뀐 사건
4. 완전 범죄는 불가능하다
리지 보든 사건
33년 만에 잡힌 범인
신참 법의학자의 승리
5. 역사를 바꾼 죽음
법정에서 나를 노려보던 범인
어느 일병의 죽음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6.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운다
사망이란 어떤 상태인가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내 인생의 저장소에는 무엇을 담을까
삶을 위해 죽음을 생각한다
리뷰
책속에서
부검실은 서늘합니다. 실내 온도도 낮고, 시신과 시신을 올려놓는 스테인리스 테이블도 모두 차가워요. 하지만 시체가 들어 있는 가방을 여는 순간, 제 눈에는 차가운 시신이 아니라 한때는 따뜻한 피가 돌고 심장이 뛰었던 사람이 보입니다. 방금 전에 시체 냉장고에서 꺼냈는데도 말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부검을 하기 전에 늘 그 사람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에 있는 사진을 보거든요. 흔히 증명사진을 찍을 때 누구나 그렇듯이 제가 부검해야 할 시신의 주인공도 단정하고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부검대 위의 사람은 자신의 몸으로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부검을 하는 시간은 시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꼼꼼하게 듣는 시간입니다. 그 이야기를 빠짐없이 잘 듣는 것이 바로 제 역할입니다.
다짜고짜 부검실로 들어가 메스를 들고 가슴을 가르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틀렸습니다. 물론 부검은 해부를 통해 사인을 밝혀내는 작업이 맞아요. 하지만 그런 장면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것이고, 실제로는 사망 현장과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