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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30451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0-07-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조정의 기술?
2. 안 그래도 복잡한 여자랍니다!
3. 예스 보스!
4. 오 마이, 베이비!
5. 이젠 베이비시터까지 하라고?
6. 비서가 알아야 할 육아법?
7. 산 넘어 산!
8. 가족이란?
9. 종속계약의 비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노혜인, 한 번만 말한다. 잘 들어라.”
“네.”
“이건 갑자기 든 생각인데 말이야.”
“말씀하세요.”
“나하고 사귀어보는 거 어때?”
콰르릉 쾅! 이거 어디서 들리는 날벼락 치는 소리인가?
혜인은 고개를 들고 하늘 전체를 빠르게 훑었다. 어디야, 어디서 나는 소리야? 귀가 잘못 된 건가? 분주하게 고개를 돌릴 때였다.
“때마침 솔로거든. 노 비서라면 오래갈 것도 같은데 말이야.”
멍, 멍멍!
어디냐? 어디에서 들리는 개소리냐?
혜인은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대고 밑을 훑었지만 개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방금 어디서 개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요. 이사님 들었어요?”
“뭐?”
“멍, 멍멍. 멍! 이렇게 짖었어요.”
“노혜인. 헛소리하지 말고 들어봐. 내가 너와 연인이 되면, 나아가 네가 내 마음을 사서 결혼에 결혼하게 된다면 땡잡는 거다. 알겠나, 땡! 횡재하는 거야.”
땡, 땡, 땡!
무슨 악담을 하는 거야? 그게 어째서 횡재라는 건데? 어딜 봐서, 치마 두른 여자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발정하는 당신의 애인? 나아가 아내? 사람을 어떻게 보고…….
1초, 2초, 3초, 4초…… 어라? 무슨 얘기든 3초 이상을 넘기지 않고 명령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주입식 방법으로 관철시키는 인간이 어째서 입에 본드를 바른 것처럼 조용할까?
혜인은 수상쩍은 침묵에 한쪽 눈을 살짝 떴다.
마스카라 덕분에 풍성해진 속눈썹 사이로 형주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엔 초점이 잘 맞지 않았는데, 곧 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형주는 난간에 비스듬히 기대 선 채 긴 다리를 교차시키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심각했다.
두 사람의 눈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허공에서 맞붙었다. 머리카락을 날리던 잔바람도 사라지고 밑에서부터 들리는 자동차 소음 역시 깨끗하게 지워졌다. 새털구름도 보이지 않았다.
“이사……님?”
혜인은 눈살을 구기며 입술을 깨물었다. 해를 등진 그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마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듯이 그의 음성 또한 무척이나 나직했다.
“네 마음 접수했다.”
뭘 접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