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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88952111319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0-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I. 패션으로 읽는 권력
1. 패션 밖의 패션: 지식·사회·역사
2. 역사 속의 패션 아이콘
II. 문장紋章의 정치권력: 복종의 확산, 권위의 압축
1. 영광의 계승과 충성의 시각 동원
2. 역사의 변동과 문장의 변화
III. 러프ruff의 장식권력: 상징과 시각적 지배
1. 부분 패션의 전체적 의미: 과장과 압도
2. 러프의 성정치학
IV. 기성복과 시민권력: 혁명의 패션, 패션의 혁명
1. 또 하나의 계급, 시민: 모방과 은폐, 위장과 허식
2. 평등이란 이름의 족쇄: 사소함과 덧없음
V. 베일veil의 사회폭력: 가림과 숨김
1. 순종과 단절의 형식: 바라보지 못하게 하기
2. 저항과 거절의 징표: 자기만 바라보기
VI. 미니스커트와 장발의 패션권력: 자르기와 기르기
1. 노출과 밀착, 단축과 유인: 드러내기와 보여주기
2. 차별화 전략과 도발의 전술: 출렁이기, 묶기, 성적 경계 허물기
VII. 빈티지의 시차時差권력: 구김과 낡음의 아름다움
1. 역사의 농락: 의도적 과거 만들기
2. 패션정치학을 위하여
참고문헌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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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문장과 엠블럼은 단지 벽에 걸어만 놓거나 허공을 장식하려는 은둔의 패션이 아니다. 그것은 당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가능한 한 널리 공개하고 권력이 의도하는 대로 동원하며 그들에게 부르짖으려는 정적靜的 함성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리고 지배와 복종의 코드를 결코 흔들림 없이, 그것도 동시에 말해주는 역사 속의 물리적 단서다.
‘러프ruff’는 르네상스기 유럽 패션정치를 풍미한 옷 장식이다. 특히 남녀 귀족을 불문하고 옷의 일부로 부(탈)착하던 러프는 패션의 과장과 장식의 압도를 통하여 권력의 위용을 자랑하도록 부추긴 대표적인 데코레이션이었다. 그것은 16세기 중·후반 유럽 전역으로 유행처럼 퍼졌고 1세기 동안 파급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바라보는 ‘그’의 옷이 내가 입고 있는 ‘그것’보다 비싼지 아닌지 여부는 우선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그’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과 그런 ‘그’가 ‘나’를 때로 뚫어져라 관찰?응시하며 펄럭이는 옷자락으로 색다른 매력을 재생산할 때 ‘나’는 괴로워지기 시작한다는 게 문제다. 어디 그뿐이랴. 별로 친하지도 않은 ‘그’의 옷과 내가 걸치고 있는 ‘그것’을 동시에 굽어보며 이미 확보한 고지에서 또 다른 복식혁명을 준비하는 ‘저’ 사람이 궁극의 승리자일지 모른다는 예감이 온 몸을 휘감을 때 불안은 극대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