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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52117632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6-04-0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서장: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1. 코리아 반도의 두 나라
2. 전쟁이 낳은 집단 트라우마
3. ‘다시 읽기’의 의미
4. 책의 구성
제1부 한국전쟁과 전시사회체제의 형성
제1장 지역자립체제
1. 전후복구와 전시대비
2. ‘경제-국방 병진노선’과 지역자립체제
3. 지역분산과 땅굴
4. 지역자립체제의 작동체계: 거시적 사회주의 체계 내의 미시적 시장 메커니즘
5. 체제 유지의 물적 토대
제2장 계급에서 성분으로
1. 한국전쟁의 인적 손실
2. 인구자료에 의한 추정
3. 계급노선의 질적 변화: 계급에서 성분으로
4. 성분별 계층구조
5. 북한식 보훈정책으로 확고해진 적대의식
제3장 주체사상의 종교화
1. ‘주체’의 발견과 진화
2. 구성과 내용
3. 종교적 신앙의 출현: 사회정치적 생명과 영생
4. 주체사상과 기독교
5. 자기충족사회의 의미해석과 주체종교
제2부 3대혁명과 ‘주체’사회체제 구축
제4장 3대혁명과 수령체제 확립
1. 3대혁명과 유일사상
2. ‘군사정권’과 수령체제
3. 김정일의 장군이미지 부각과 선군정치
4. 정치문화와 리더십 체계
제5장 주체적 발전전략
1. 사회주의 발전모형
2. 친중(親中)적 봉합: 중공업 우선, 농업-경공업 동시발전
3. 기술혁명의 꿈, 남한으로부터 배우다
4. 김정일 후계정권의 ‘자유화’ 정책
5. 사회주의권 붕괴와 비상대응
제6장 집단주의와 교육철학
1. 집단주의 원칙
2. 사회정책과 조직생활
3. 복지제도
4. 교육제도와 교육철학
제7장 ‘조선’사람, ‘조선’문화
1. 실용주의와 민족문화
2. 가족과 일상생활
3. 북한의 표준어 ‘문화어’
4. 유교전통문화
5. 민족주의와 반세계화
제3부 ‘고난의 행군’과 격동하는 ‘조선’사회
제8장 ‘고난의 행군’과 사회적 파장
1. 초유의 대재난
2. 재난의 파급과 국가의 대응
3. 7.1개혁과 시장의 확산
4. 집단아사의 충격과 트라우마
5. 취약해진 사회복원력
제9장 분절적 시장화와 계층구조의 변화
1. 시장과 체제변혁
2. 분절적 시장화
3. 북한 사회계층에 대한 논의
4. 시장활동과 계층구조의 분화
5. 계급갈등 양상과 진행방향
제10장 문화접변과 노스코리안 디아스포라
1. ‘고난의 행군’과 대량탈북
2. 억압적 인권의 폭로
3. 꿈틀거리는 종교
4. 한류의 유입과 정보유통
5. 변화하는 주민의식
제11장 선군정치와 핵 무장 전략
1. 체제위기와 선군정치
2. 북미 대립과 핵개발 모험
3. 2차 핵실험과 중국의 한반도 개입
4. 3차 핵실험과 북한의 핵 모험 전략
5. 다시 ‘병진노선’으로
제4부 사회주의 위기와 ‘강성국가’ 전망
제12장 ‘강성국가’의 비전과 도전
1. 사회주의 위기와 ‘공산주의’ 폐기
2. 사회주의 체제전환의 경험
3. 북한의 위기극복 전략: 6년 단위 기획
4. 주체적 발전전략과 강성국가의 실현 가능성
제13장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 분석
1. 사회주의 체제와 정치 불안정
2. 김정은 정권의 대내 불안정성
3. 김정은 정권의 대외 불안정성
4. 종합평가
제14장 사회통합의 구조와 역동성: 무 엇 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가
1. 갈등과 통합의 사회동학
2.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역사·문화적 뿌리
3. 사회통합 수준에 대한 경험적 평가
4. 사회통합의 전망
종장: 지구화 시대 ‘조선’의 미래
1. 붕괴냐 통일이냐?
2. ‘조선’의 개방과 국제화의 도전
3. 연대평화, ‘최후승리’의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쟁과 학살, 천재지변 등의 참사를 체험하거나 목격하는 구성원들은 깊은 상실감을 느낌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무서움과 불안 때문에 집착적 행동을 하게 된다. 학살과 재난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보호본능과 생존의지가 발동하여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회의와 상실감, 분노의 감정이 심리적·정서적 장애를 형성한다. 타 집단을 배척하고 거부하는 집단심성이 형성되어 매우 폐쇄적인 사회의식이 지배하게 된다. ... 개인적 수준과는 달리 집단적 차원에서의 자폐적 적대성은 그것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경험이나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편견이 그러한 집단적 자폐와 적대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린드만은 적대감을 지닌 집단이 점차적으로 소통채널이 단절되어 적대적 관계가 악순환하는 상태를 ‘자폐적 적대성’으로 정의했다.
주체사상이 종교적 신앙으로 심화된 것은 바로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이 완성되면서부터다. 인간의 생명을 육체적 생명과 사회정치적 생명으로 구분하여 개인이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은 주체사상이 종교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종교의 발전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영혼(soul)을 집단적 숭배 대상으로 환원시킨 정신(spirit)의 출현은 종교적 힘을 개인이 지닐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킨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수령관과 주체철학,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출현으로 주체사상 이데올로기는 신앙과 종교로 진화했다.
북한의 식량난과 대기근은 정보유통의 증대와 불신의 확대를 촉진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민 유동성과 국경탈출이 증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정보의 유통과 문화접촉이 늘어났다. 통신시설이 미비하고 외부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인구와 탈북자를 통해 정보와 문화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조선족 보따리장수와 해외교포들의 북한방문, 해외유학생 및 해외파견자들의 북한귀환 등을 통해 외부정보가 유입됐으나 그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수십만의 탈북자와 국내 이동자를 통해 중국 및 한국의 발전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고 한국방송을 비밀리에 청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중국의 발전상과 한국의 소식을 들은 북한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탈북을 시도했고 생존을 위한 생계형 탈북은 점차 더 나은 삶을 위한 생활형 탈북으로 진화했다. 이 모든 것이 북한의 재난이 촉발한 사회적 결과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