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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2118240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6-05-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시리즈를 마치며
왕국과 제국
조선의 길, 일본의 길
왕과 황제 1
왕과 황제 2
날짜와 시간
책력과 역사관
이웃 나라 이웃 민족
중국과 다른 우리
명나라와 청나라
중국에 간 사신
유학과 급제
칙사 대접
조공과 책봉
사무역과 밀무역
생각보다 다른 일본
임진년 전쟁
산성과 편전
만주와 여진족
에필로그
영토 의식
한민족의 형성
이중나선의 역사
한국다움의 모색
참고 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본 스스로는 중국과 대등한 천하로 여겼으니,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천황 제도가 이를 상징한다. 일본 군국주의 시대에는 쇼와천황이 신격화되었다가 2차대전 패전 후인 1946년에 신성을 부정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도 천황은 신성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한 초선 의원이 천황에게 편지를 건넸다가 불경한 일을 저질렀다고 크게 질타당하면서 정치생명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 천황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듣건대, 세 번째로 의식을 연습하던 날 성 안의 남녀가 온통 쏟아져 나와 길 양편에서 멋대로 구경을 했는데, 사대부 부녀자들이 타고 온 가마가 즐비했으며, 혹은 곱게 단장하고 얼굴을 짙게 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뒤섞여 구별이 없었다고 하니 경악할 일이다. 부인의 도리는 낮에도 뜰에 나다니지 않고 규문 안에서 날을 보내는 법인데, 어떻게 교외에 나가 보고 싶은 대로 구경하며 나돌아 다닐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천한 부녀자라 해도 어찌 길가에 나란히 앉아 대낮에 구경하는 것이 옳겠는가? 중국 사람들이 어찌 사대부와 천민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필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내가 듣건대, 중국에는 길가에서 구경하는 부녀자가 없다고 한다.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날에 사대부나 천민을 막론하고 부인들이 구경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사대부 집에서 이를 범하면 그 가장에게 죄를 주라고 예조와 영접도감에 일러라. _선조실록 39년(1606) 4월 8일
적의 머리 하나를 베어 오면 과거 보기를 허락하니, 이를 참수급제라 하였다. 이 과거시험이 있은 뒤로는 굶주린 백성들이 더욱 목숨을 보존하지 못했는데, 이들의 머리를 깎아서 왜적의 머리로 바쳤기 때문이다. 진짜 왜적의 머리를 바치는 자도 남에게 사서 바치는 일이 많았다. 뒤에는 값을 다투어 서로 소송하기도 하고, 마침내 2·3품의 벼슬에까지 오르는 일도 있었으니, 머리를 들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기가 어찌 부끄럽지 않으랴! _『난중잡록』 1593.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