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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2120588
· 쪽수 : 596쪽
· 출판일 : 2019-09-17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쓰기까지
머리말
제1장 취난시설의 종류와 어원
제2장 세계의 온돌 발상지들
제3장 부뚜막과 연도부뚜막
제4장 극동 온돌의 시작, 북옥저
제5장 북방의 온돌 수용, 초기철기 ~ 고구려
제6장 남방의 온돌 수용, 초기철기 ~ 삼국
제7장 북방 온돌의 발달, 발해
제8장 남방 온돌의 변화, 통일신라
제9장 외부로의 확산
제10장 온돌의 전환, 고려
제11장 온돌의 만개, 조선
제12장 온돌 확산의 지역성과 계층성
맺음말: 온돌사 갈무리
온돌사 참고문헌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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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저자소개
책속에서
2006년에 온돌사 책을 출간한 직후에 영국의 유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서양의 중국계 연구자가 쓴 온돌사 논문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온돌이 중원에서 발생하여 만주 지역으로 전파되었으며, 한반도 온돌과는 무관하다고 하였다. 논문을 보내준 이유를 알 만하였다. 이것도 온돌사를 제대로 밝혀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 ‘구들’은 무슨 의미인가? 『주해천자문』(1752)에서 보듯이 구들을 때로는 ‘구돌’이라 표기한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구돌은 데워진 구들장을 의미하는 ‘구운 돌’에서 유래한 것이고, 구돌은 다시 구들로 바뀌었을 것이다. 구들은 고어로 ‘구듫’인데,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돌을 ‘돓’이라 하였으므로 둘 다 ㅎ 말음 체언으로 서로 통한다. 또 ‘구운 돌’이란 말은 한자어인 ‘온돌’과도 연관된다. 현재로서는 한글 단어인 구들과 한자어인 온돌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오래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구들이 원래 서민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구들이 먼저 사용되다가 나중에 한자화되어 온돌이 등장하였을지 모른다. 이럴 경우에 한자로 온석(溫石)이라 쓰지 않고 ‘돌’을 음차하면서 돌(?)로 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흉노의 쪽구들은 독자적인 창안인지, 아니면 동쪽의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서 영위된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영향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브로쟌스키 데.엘.(Бродянский Д.Л.)은 이볼가 성터의 쪽구들은 동방의 크로우노프카 문화로부터 전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동방의 장인들이 자바이칼 지방으로 흘러들어가서 쪽구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크라딘 엔.엔.(Крадин Н.Н.)도 흉노시대에 바이칼 연안에서만 사용되던 쪽구들은 극동에서 수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두 문화권 사이에 지리적 간극이 크고 그 중간 지대에서 쪽구들이 발견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양자는 각각 독자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후술하다시피 북옥저가 읍루에 밀리면서 쪽구들이 남쪽으로 전파된 점을 감안하면, 북방을 경유하여 흉노로 전파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