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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유럽어문학
· ISBN : 978895213040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다와다 요코의 전기와 작품세계
I 전기
II 작품세계
1 소설, 희곡, 시
2 에세이, 서한집, 강연집, 논문
2부 작품 분석
I 몸의시학
1 몸 담론과 마리오네트의 글쓰기: 「그림 없는 그림 수수께끼」
장난감 모티브와 언어놀이 그리고 몸 담론 아브젝트와 승화된 몸
정신에 대한 몸의 우위: 자동인형과 동물
몸이라는 책: 신체적 글쓰기와 신체적 독서
이름의 언어유희와 마리오네트의 상호텍스트적 글쓰기
텍스트 신체
몸의 시학을 위하여
2 얼굴 읽기와 얼굴 쓰기: 「손님」
얼굴 읽기의 다양한 시도와 다와다 요코의 얼굴 정의
얼굴 읽기
얼굴 쓰기
얼굴 읽기/쓰기의 조건으로서의 선험적 실명과 항구로서의 얼굴
3 인간중심주의 비판과 인간의 동물-되기: 『눈 속의 에튀드』
동물이야기의 현재성
인간중심주의 비판과 동물의 다채로운 삶의 가능성
먼 곳에 대한 동경과 동물-되기
북극곰-되기의 의미
4 문자의 변신과 제의적 글쓰기: 『변신』
문자에 대한 성찰과 제의적 글쓰기
타자기의 신화: 문자(텍스트)의 공간성 및 신체성
비밀 생산의 글쓰기: 문자의 동물-되기, 동물의 문자-되기
초혼의 글쓰기
현대적 제의로서의 다와다 요코의 글쓰기
II 사잇공간의 시학
1 투명한 관, 유령의 집: 『목욕탕』
장소에 관한 이론적 성찰과 소설에서의 장소의 의미 호텔
집
신체
장소의 비장소화와 자아정체성의 해체
2 원전 없는 번역으로서의 글쓰기
번역이론의 발전과정과 다와다 요코의 번역론
신체와 번역의 관계
공간 및 변신과 번역의 관계
3 추리소설 다시 쓰기: 『용의자의 야간열차』
근대 추리소설의 패러디로서의 다와다 요코의 글쓰기
선행텍스트로서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읽기
『용의자의 야간열차』에 나타난 용의자 추적과 살인의 의미
이동하는 야간열차로서의 용의자
4 위험사회와 생태문학: 『헌등사』
희생자로 묘사되는 일본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대안 모색
세계위험사회
쇄국정책과 통제사회
생태문학과 혼종성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와다 요코는 우리가 흔히 가장 근원적이고 일차적인 언어로 간주하는 ‘모국어Muttersprache’라는 단어를 언어유희적으로 다룸으로써 그것에 대한 환상을 파괴한다. 이러한 해체로부터 생겨난 ‘언어엄마’라는 신조어는 근원적인 언어의 신체연관성과 생산성 내지 창조성을 잘 보여준다. 다와다 요코는 가부장적인 법의 질서인 동시에 언어질서이기도 한 라캉의 상징적 질서와 구분되는 또 다른 언어적 차원으로서 ‘언어엄마’를 언급하는데, 이러한 ‘언어엄마’는 단순히 외부세계를 지시하거나 재현하는 기호로서의 기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념적 언어로 포착할 수 없는 다양한 감각적인 것들을 생성하고 창조하는 무의식적인 신체언어의 특성을 갖고 있다.
다와다 요코는 어떤 언어로 꿈을 꾸냐는 질문보다 어떤 문자로 꿈을 꾸냐는 질문이 더 적절하다며, 문자가 말보다 꿈을 꾸는 인간의 신체에 더 깊숙이 박혀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꿈에서처럼 인간의 의식이 약화되고 무의식이 활발히 작용하는 곳에서 신체에 새겨지는 무의식의 문자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근원적인 흔적문자의 지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를 어떻게 번역하는지가 작가의 과제가 된다. 따라서 신체문자를 옮겨쓰는 번역은 다와다 요코에게 근본적으로 시학 원칙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다와다 요코의 소설에서는 헬스를 하거나 성형을 하면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인물들이 빈번히 등장하곤 한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특히 대중매체를 통해 더욱 강화되며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인 사고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다와다 요코는 이러한 매끄럽고 보기 좋은 몸의 표면에 숨겨진 어두운 검은 지점들에 주목하며 이성적인 인간의 시각으로 완전히 밝혀낼 수 없는 무의식적인 몸을 탐구한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정신병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병은 합리성과 유용성의 요구에 따라 몸의 요구를 억압한 삶의 태도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