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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52119292
· 쪽수 : 718쪽
· 출판일 : 2017-09-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서론 •19
제1부 폭력이란 무엇인가?
제1장 기존의 폭력 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43
1. 규범적 관점에서의 폭력 정의 •43
2. 가치중립적인 관점에서의 폭력 정의 •48
3. 광의의 폭력 개념 정의 •62
제2장 폭력의 구성요소 고찰을 통한 폭력 개념 정의 •81
1. 폭력의 내적 구성요소 •82
1) 폭력의 수단과 내용 •82
(1) 폭력의 수단 •82
(2) 폭력의 내용 •84
2) 폭력의 주체와 대상 •90
(1) 폭력의 주체 •90
(2) 폭력의 대상 •102
(3) 폭력주체와 폭력대상의 동일성 가능 여부 •113
3) 폭력의 직접성 •122
2. 폭력의 외적 구성요소: 윤리적 맥락 •125
3. 폭력의 정의 •131
제3장 폭력기계 •135
1. 테러리즘 개념에 대한 역사적 고찰 •135
2. 폭력의 계보학 1: 사드, 니체, 클라스트르 •143
3. 들뢰즈·가타리와 전쟁기계 •167
4. 폭력기계 •176
5. 폭력의 패러다임 전환 1: 적대적 관계의 폭력에서 자기 연관적 폭력으로 •188
6. 윤리적 폭력 비판과 폭력의 윤리성 •202
7. 폭력의 패러다임 전환 2: 물리적 폭력에서 비물리적 폭력으로 •207
8. 폭력기계로서 폭력의 정의에 대하여 •217
9. 폭력의 계보학 2 •225
제2부 폭력의 유형들
제1장 법과 폭력 •235
1. 폭력의 저지수단으로서 법 •235
1) 근대법치국가의 절대 권력과 폭력성: 홉스의 『리바이어던』 •235
2) 법의 비폭력성과 대항폭력의 인정 문제 •247
(1) 로크의 『통치론』 •247
(2) 루소의 『사회계약론』 •258
3) 보편적 이성과 인륜의 구현으로서의 국가와 법: 헤겔의 『법철학』 •266
2. 법의 폭력성 •279
1) 국가와 법의 폭력성 비판: 아나키즘 •279
(1) 아나코 코뮌주의 •279
(2) 아나코 생디칼리즘 •287
2) 신화적 폭력과 신적 폭력: 벤야민의 「폭력 비판을 위하여」 •289
3) 비상조치법을 둘러싼 예외상태와 폭력의 관계: 슈미트, 벤야민, 아감벤 •306
4) 법과 욕망/힘 그리고 폭력: 라캉과 데리다 •321
(1) 라캉의 「사드와 함께 칸트를」 •321
(2) 데리다의 『법의 힘』 •326
3. 문학과 법: 카프카 •340
1) 카프카의 「유형지에서」 •340
(1) 원시사회의 법, 폭력, 글쓰기 •340
(2) 현대사회의 법, 폭력, 글쓰기 •350
(3) 억압적 권력에 맞선 차이 差移의 글쓰기와 정의의 힘 •356
2) 카프카의 『소송』 •360
(1) 예외상태와 법 •360
(2) 욕망과 법 •367
제2장 타자와 폭력 •383
1. 개인적 정체성 •383
1) 동일성의 폭력과 타자의 윤리학 •383
(1) 레비나스와 타자의 윤리학 •383
(2) 얼굴의 상실과 타자에 대한 폭력: 브링크만의 『고지라』 •393
2) 인정이론과 윤리적 폭력 비판 •404
(1) 버틀러의 윤리적 폭력 비판 •404
(2) 판결과 이해 사이에서: 슐링크의 『책 읽어 주는 남자』 •409
2. 집단적 정체성 •426
1) 식민주의/포스트식민주의 담론 •426
(1) 근대의 두 얼굴: 유럽적 정체성과 식민주의의 관계 •426
(2) 제국과 포스트식민주의 •432
(3) 프란츠 파농: 민족해방과 폭력투쟁 •440
(4) 호미 바바: 문화적 혼종성의 전복적 성격 •451
2) 문학과 포스트식민주의 담론: 크라흐트 •466
(1) 크라흐트의 『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 •466
(2) 크라흐트의 『제국』 •483
제3장 생명권력과 폭력 •503
1. 푸코 •503
1) 생명권력: 인체의 해부정치와 인구의 생명정치 •503
2) 통치권력과 생명정치 •521
2. 아감벤 •542
1) 생명정치의 양 축: 주권자와 호모 사케르 •542
2) 예외상태의 구조와 수용소 모델 •548
3) 순수한 폭력과 도래하는 공동체 •556
4) 아감벤의 예외상태 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561
|보론 1| 일리야 트로야노브·율리 체: 예외의 일상화: 테러리즘과의 전쟁 •566
3. 네그리·하트 •581
1) 제국의 생명권력과 다중의 생명정치 •581
2) 구성권력의 생명정치와 생명권력의 죽음 정치 •600
|보론 2| 포스트모던 시대의 테러리즘에 대한 성찰 •611
4. 문학과 생명권력: 율리 체의 『범죄의 체소. 어떤 소송』 •618
1) 생명 자체의 정치와 그 위험성 •618
2) 생명정치의 폭력성 •621
3) 테러리즘과 이념적 폭력 •629
제4장 성과사회와 긍정성의 폭력 •639
1. 한병철: 성과사회와 긍정성의 폭력 •639
2. ‘자아-피로’에서 ‘우리-피로’로: 한트케의 『피로에 관한 시론』 •647
1) ‘자아-피로’와 폭력 또는 피로를 모르는 자들의 폭력 •647
2) ‘우리-피로’와 평화 •652
3.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긍정성의 폭력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 •658
1) 폭력의 단계이론 비판과 ‘긍정성의 폭력’ 개념의 확장 •658
2) 노동과 놀이 그리고 폭력의 관계 •665
(1) 금욕적 노동에서 자유로운 노동으로: 노동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성찰 •665
(2) 시스템의 폭력과 노동 및 피로의 관계 •676
(3) 놀이와 노동의 관계 •685
(4) ‘우리-피로’의 재해석 •689
참고문헌 •696
찾아보기 •706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 중앙집권적인 근대 민족국가의 이념에서 벗어나 국가를 사회구성원들 간의 행위를 조정하고 통치하는 다양한 사회적 제도와 장치 중 하나로 간주하는 거버넌스의 이념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 점점 탈경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기후변화나 금융위기, 테러 같은 다양한 위험들에 직면해 국가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함께 협력하며 대처하는 세계적인 거버넌스가 새로운 위기관리 형식으로 그 중요성을 획득하고 있다. 따라서 협소한 민족국가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며, 심지어 미래에는 국가의 형태를 벗어난 정치시스템이 가능한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근대성과 근대국가에 대한 핑커의 긍정적 평가는 그가 칭송하는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저지른 식민지 역사의 범죄를 생각해 볼 때 재고의 여지가 있다. 핑커는 가령 홀로코스트와 근대를 연결 짓는 생각을 근거 없는 것으로 비판하며 나치이데올로기는 근대성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의 논리에 따르면, 근대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통치 역시 근대와 무관한, 반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단순한 일탈 현상에 불과하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적 사회구조 내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정한 행위 공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지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에는 폭력의 특징인 ‘직접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오늘날처럼 물질적 생산보다 정보와 지식의 정신적 생산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의 경계구분도 애매하며 그 때문에 어떤 사람이 정확히 얼마나 착취당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 자체를 구조적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만 사회시스템의 내부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그것의 다양한 시스템들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힘이 결여되어 스스로 배제된 사람들, 즉 사회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의 문제점이 그런 시스템 자체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시스템의 폭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의 정체성이 어떤 실체가 아니라 다양한 ‘담론’들과 특이성들로 ‘구성’된다고 한다면, 그러한 담론과 특이성의 집합체인 자아는 자기동일성을 주장하는 협소한 자아 개념을 파괴하는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생산적이고 창조적이 된다. 자아는 다양한 타자의 담론들과 대결하거나 그것들을 습득하면서 자신 속의 특정담론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이념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연관적인 내적 폭력은 자아 속의 고정된 기계적 배치를 바꿈으로써 다양체로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실험하고 현실화시킬 수 있다. 그러한 폭력은 더 이상 단순한 파괴에 머무르지 않으며 새로운 가능성들을 창조할 수 있는 긍정성을 획득한다. 또한 그러한 폭력은 원시부족사회에서처럼 적과의 전쟁을 통한 집단적 정체성의 유지 내지 강화를 낳기보다는 오히려 자아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자아 속에 보다 많은 타자(의 담론)를 유입함으로써 열린 정체성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