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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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 초기, 파리 제4대학(소르본)에서 크루제(F. Crouzet) 교수의 지도로 ‘영불 경제성장’ 주제의 석사학위를 받았고,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으로 옮겨, ‘파리 소비 문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소비를 둘러싼 경제사상사, 소위 ‘망탈리테사’(histoire des mentalites, 심성사)까지 총망라하면서도 미시적인 주제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논문을 마치려고 하면 할수록 출구 없는 거대한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었고, 얼마나 미로 속을 헤맸던지 지도 교수인 페로(J-C. Perrot), 세미나 동료 교수인 다니엘 로쉬(Daniel Roche)조차도 저자에게 깊은 연민을 표명했을 정도다.
귀국 후에는 프랑스 유학 시절 고생한 주제와 담을 쌓았다. 연구 주제는 ‘문화사’로 급선회했다. 2022년 『미식 인문학』(헬스레터 출간)을 쓸 때는 학위 주제와 동떨어진 매우 외롭고 힘든 작업은 아니었다.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경제(식생활)에 인간의 체취와 문화를 입히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급진적 페미니즘』의 집필은 완전히 달랐다. 보부아르의 경우에는 모든 것이 생소했다. 그 옛날 학위를 마치기 위해 매번 허탕을 치면서도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고문서들을 샅샅이 들추어냈듯이, 보부아르에 관련된 방대한 서적들을 섭렵했다. 2~3년간의 씨름 끝에 얻은 결과물이 바로 『급진적 페미니즘, 보부아르 좌파의 페미니즘 실험실』 책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파리 제1대학교와 제4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안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유럽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미식사를 집대성한 『미식 인문학, 프랑스 가스트로노미의 역사』 등 프랑스 식문화사를 연구 중이다. 저서로 『프랑스가 들려주는 이야기』, 『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 『종교로 본 서양문화』, 『프랑스 역사 다이제스트 100』, 『재미있는 파리 역사 산책』, 『프랑스사』, 『프랑스 왕과 왕비』, 『속속들이 이해하는 서양생활사』, 『미식 인문학』 등의 책을 집필했다. 역서로는 『조각난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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