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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 테마로 보는 서양미술](/img_thumb2/978895222139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2139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목차
인간-절대미의 탐구
신(神)의 이름으로 : 관념적 리얼리즘
죽음-메멘토 모리(Memento Mori)
향락 혹은 그 반대로
이성에서 감성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최후의 만찬?을 보면, 완전한 원근법이 표현되어 있음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하면서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라는 말과 함께 그들을 빵과 포도주로 축복하는 신약성서(마태 26:20, 마르 14:17, 루가 22:14)의 이야기를 묘사한 것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예수는 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일러주었던 것이다. 이 그림은 인물들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 구도는 정 중앙에 위치한 예수를 기준으로 하여, 그 오른쪽에 요한과 베드로, 유다,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 요한의 큰 형 야고보, 바르톨로메오, 그 왼쪽으로는 토마와 작은 야고보, 필립보, 마태, 작은 야고보의 동생 유대, 시몬 등 각각 6명씩 배치되고 그들은 또한 3명씩 짝을 이루고 있는 나름의 규칙에 의거한 것이다.
인간을 ‘호모루덴스(Homo ludens)’라 했던가? 이는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호이징하의 말로 유희를 문화의 원동력, 즉 유희를 문화의 상위 개념으로 보는 관점이다. 예술 또한 문화의 일환인 바, 그 창작의 동력을 유희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창작 동력으로서가 아니라, 예술의 현상적 주제가 인간 유희, 즉 유희적 행위인 경우가 있다. 이는 예술이 형이상학적인 면, 다시 말해서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 그 형상과 주제가 아름답고 유쾌하여 인간들에게 감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술에서의 아름다움이라는 감각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에로티시즘 등 그 감각적 요소 자체가 예술의 주안점이 된 경우는 예술사에서 그리 흔치 않다. 아마도 예술의 역사에서 이런 감각적 유희가 예술의 전면에 등장한 예가 로코코(Rococo)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