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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

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

(김명인 회성록回省錄)

김명인 (지은이)
돌베개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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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 (김명인 회성록回省錄)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94442288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1980년 ‘무림사건’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감옥살이를 했고 2020년 재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비평가 김명인이 “지난 45년여의 시간과 씨름해온 늙은 시민으로서의 경험과 생각들”을 전하는 ‘회성록’(回省錄) 『두 번의 계엄령 사이에서』를 출간하였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프롤로그 혁명운동가에서 시민으로

1부 나의 대학

1977년 봄, 적막 | 학회, 또 다른 대학 | 농활이라는 이름의 통과제의 | 그해 가을 | 인식의 전환 | 문학도가 된다는 것

2부 안개의 숲, 무림

그 숲에 들어서기 전에 | 지상의 삶과 지하의 삶 | 박정희가 죽었다! | 서울의 봄 | 회군 |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광주사태’ | 조용한 가을 | 반파쇼학우투쟁선언 | 남영동에서, 이근안이 있는 풍경 | 2년 7개월, 감옥에서 | 스무 통의 옥중서신

3부 짧은 미몽, 긴 후일담

1장 출세간, 문학이라는 외피
입사식의 절차 | 펀집자 되기 | 문학평론가 되기
2장 길이 시작되자 여행은 끝났다
그 어느 허탈했던 겨울날 아침 | ‘민중적 민족문학’이라는 미망 | 1991년
3장 1990년대, 내부망명자의 삶
자기 분열의 시작 | 대학원 시절 | 강 건너편의 세계
4장 환멸과 희망 사이
공론장으로의 복귀? | 『황해문화』와의 동행 | 대학교수라는 직업 | 디스토피아 스펙터클 앞에서 | 말년의 양식

에필로그 희극으로 반복되는 역사: 2024년 겨울의 계엄령
미주

저자소개

김명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강원도 도계에서 태어나 네 살부터는 내내 서울에서 살아왔다. 세상의 이치에 눈을 떠가던 중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비평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녔으나 재학 중 비합법 학생운동 그룹에 몸을 담아 박정희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투쟁에 전념했고 이어진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대항하는 투쟁에 20대 청춘의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투쟁선언문이나 격문을 쓸 때마다 존재의 고양감에 몸을 떨었고, 그 뜨겁고 휘황한 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인생은 일찌감치 무거워졌다. 1979년에는 짧게, 1980년부터 1983년까지는 좀 길게 두 번의 감옥살이를 했다. 이른바 ‘무림사건’이 두 번째 옥살이의 원인이었다. 1985년, 평단에 이름을 올리고 비평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7년에 또 하나의 격문을 쓰는 기분으로 발표한 「지식인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민족문학의 구상」으로 ‘민족문학주체논쟁’을 일으켰고 그 파장을 겪으며 다시 한 번 글 쓰는 일의 엄중함과 그 그림자의 길이와 무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시대의 피로와 환멸에 지쳐 「불을 찾아서」라는 글을 남기고 비평을 중단한 1992년, 대학원에 들어가 김수영에 대한 석사논문과 조연현에 대한 박사논문을 써서 1998년에 학위과정을 마쳤다. 2000년부터 다시 비평을 쓰지만 동시대 문학과의 불화를 확인하고 2005년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에 교수직을 얻은 뒤로는 문학 연구와 교육을 핑계로 사실상 평단에는 폐업계를 내다시피 하였다. 1999년부터는 인천에서 나오는 시사문화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으로 일했다. 2024년 봄, 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편집주간 자리에서도 물러나면서 지금은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은퇴자의 소소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2021년에 낸 마지막 평론집으로 2023년에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한 게 생애 유일의 수상 이력이다. 쓴 책으로 『희망의 문학』(1990), 『잠들지 못하는 희망』(1997), 『불을 찾아서』(2000),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2002), 『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2004),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2004),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2006), 『내면 산책자의 시간』(2012), 『문학적 근대의 자의식』(2016), 『부끄러움의 깊이』(2017), 『폭력과 모독을 넘어서』(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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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80년 ‘무림사건’이 일어나고 세기를 건너 2020년 이 사건에 씌워진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명되었다. 그와 동시에 혁명가를 꿈꾸고 혁명적 실천을 했다고 생각했던 나도 결국은 내란을 일으킨 일부 정치군인들의 폭거를 고발하고 저항한 한 사람의 젊은 시민에 불과했음이 판명되었다. 달리 말하면, 나는 인생의 황혼녘이 되어서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의 성원권을 얻은 늙은 시민인 것이다. 마지막 무죄 판결을 받아들였을 때, 나의 젊은 날의 생사를 건 저항이 사실은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와 의무를 이행한 것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묘한 이중감정에 휩싸였었다.


1970년대 말의 대학은 죽어 있었다. (…) 자유가 없는데 대학이 살아 있을 수는 없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전부 가슴 깊이 감추고 있는데, 하고 싶지 않은 말만으로 어떻게 대화가 구성되며 어떻게 진실이 교환될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찾았던 ‘진리의 문’은 등록금을 내고 수강신청을 하고 시간표대로 드나들던 강의실에는 없었다. 그것은 오히려 학교 바깥 ‘옥호불상’(屋號不祥)의 중국집 골방과 대여섯 명만 들어차도 발 제대로 벋을 곳이 없었던 누군가의 퀴퀴한 자취방에서 더 가까이 있었다. 줄담배의 매연과 땀 냄새와 밖으로 새어나갈세라 언제나 반쯤 볼륨을 줄인 낮은 목소리들의 웅얼거림이 뒤섞인 학회 세미나는 그 척박했던 시절 그나마 진리라는 것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처럼 대학교 1~2학년 시절에 수행했던 사회과학과 철학 공부는 그 이후 내 평생의 세계 인식의 기초가 되었다. 구성주의적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이 공부들에서 얻은 인식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를 ‘좌파적 관점’ 혹은 ‘진보적 관점’에서 구성했던 것이고, 그렇게 구성된 세계와 평생을 씨름해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과 그 인식을 토대로 살아온 삶은 일종의 허구였을까. ‘세계 그 자체’를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가지성이 곧 무의미와 무기력으로 환원될 수는 없다. 나는 이러한 공부들을 통해서 변화와 진보가 곧 지고선은 아닐지라도 끝없이 자기 존재의 위상과 의미를 탐색하고 ‘지금 이 상태’를 넘어서고자 하는 낭만적 충동이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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