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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222360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3-03-20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제1부 타오르는 돈
제1장 결의형제
제2장 담보보다 중한 것
제3장 운명을 바꾸기 위하여
제4장 양날의 검
제5장 죽음의 바다
제6장 아홉수
제7장 시장에서 생긴 일
제8장 복수의 불바람
제2부 바야흐로 인천시대
제1장 부두 노동자
제2장 첫 승부
제3장 은행과 다른 악마
제4장 대불호텔의 밤
제5장 사모하는 마음
제6장 용쟁호투
제7장 까마귀는 날고 배는 떨어지고
제8장 합종연횡
제9장 역전
제10장 재회
제11장 때 이른 파국
제12장 투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 더욱 뭉쳐야지. 조선을 집어삼킬 어마어마한 파도가 왜바람을 타고 밀려들 걸세. 멍하니 있다간 마냥 휩쓸려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 일본이 그동안 한 짓은 괘씸하지만, 세상 형편을 살피지 않고 나 몰라라 등을 돌리는 건 더 어리석어. 지금도 너무 늦지나 않았는지 걱정이라네. 이왕 나라 밖 장사꾼들과 섞여 겨뤄야 한다면 한판 제대로 맞싸움을 붙어야 나중에 억울하진 않지. 아니 그런가?”
장훈은 어린 아들에게 두 가지를 가르쳤다.
하나는 셈법. 세상만사를 숫자로 옮겨 이해득실을 짚지 못하면 장사꾼 자격이 없다. 철호는 글자보다 먼저 셈법을 익혔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느라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 철이 갔다.
또 하나는 등산. 모름지기 장사꾼은 다리가 튼튼하고 걸음이 날래야 한다. 장훈은 송상 중에도 손꼽힐 만큼 걸음이 빨랐다. 보부상 걸음으로 꼬박 보름이 걸리는 포구도 엿새나 이레면 충분했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평판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 친구를 박대했다는 풍문이 돌면 송상 전체가 널 손가락질할 게다. 나라면 친구가 담보 없이 왔다 해도 그가 원하는 돈을 해줬을 게다. 돈이 없으면 친구는 회생할 마지막 기회조차 잡지 못하니까. 그의 몰락이 영원히 내 탓으로 낙인찍힐지도 몰라. 넌 돈을 주고 평판을 얻는 게다. 처참하게 망해가는 친구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평판. 그거면 족해. 철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