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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더라

참 좋았더라

(이중섭의 화양연화)

김탁환 (지은이)
남해의봄날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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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더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참 좋았더라 (이중섭의 화양연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302735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4-09-16

책 소개

1950년대 근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문화 르네상스를 불러일으켰던 당시 통영을 배경으로, 오로지 작품에 몰두하며 걸작을 완성시켰던 이중섭 예술의 화양연화를 묘사한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낯설고도 새로운 이중섭의 면모를 만난다.

목차

참 좋았더라
작가의 말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저자소개

김탁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군항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와 전설과 민담 그리고 고전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첫 역사소설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10년 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역사추리소설 ‘백탑파 시리즈’를 시작했고,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리심> 등을 완성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2009년 여름 대학을 떠났다. 이후 많은 반향을 일으킨 사회파 소설 <거짓말이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살아야겠다>를 발표하였다. 장편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쓰며 판소리에 매혹되었고, 소리꾼 최용석과 ‘창작집단 싸목싸목’을 결성하였다. 지금까지 <참 좋았더라>를 비롯 32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과 3편의 장편동화를 냈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엄마의 골목> 등 다수의 에세이와 논픽션도 출간했다.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허균, 최후의 19일>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열녀문의 비밀>, <노서아 가비>, <조선마술사>, <대장 김창수>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2020년 겨울, 그는 곡성 섬진강 들녘으로 집필실을 옮겨, 마을소설가이자 초보농사꾼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글을 쓰고 논밭을 일구는 틈틈이 이야기학교와 생태책방과 마을영화제까지 공동체 활동도 함께 꾸려가며 마을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2023년 곡성에서 구상하고 집필한 대하소설 <사랑과 혁명>을 출간하였고, 3년간 전국 곳곳 이중섭의 발자취를 따라 집필한 소설 <참 좋았더라>를 썼다. <참 좋았더라> 속에 담지 못한 백석과 이중섭의 이야기를 번외편 <내 사람을 생각한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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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담배를 두 개비 연거푸 피운 뒤, 연필을 고쳐 쥔 다음 그리기 시작한 것은, 사람도 아니고 배도 아니고 섬도 아닌 바다였다. 등대에 얼핏 비친 바다도 아니고, 어선이 지나간 뒤 물결과 함께 밀리는 바다도 아닌, 단잠에 빠졌다가 막 깨어난 바다. 핏발 선 눈을 닮고 억겁을 듣는 귀를 닮은 바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전부를 내주는 바다. 일곱 번째 바다로 이끌 바다. 그물질하듯 매일 그릴 바다. 고흐의 밀밭으로 바뀌는 바다, 세 개의 십자가가 우뚝 선 루오의 골고다 언덕만큼 높은 바다, 드가의 춤이기도 하고 마티스의 음악이기도 하며 세잔의 원통과 원추와 구체(球體)이기도 한 바다. 그 모든 바다에 젖으면서 또한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통영의 첫 새벽 바다.


이중섭은 잔부터 비운 뒤 담배를 물었다. 양 볼이 쏙 들어갈 만큼 깊이 한 모금 빨았다가 천장을 향해 길게 뱉 었다. 달을 가리키기라도 하듯 담배를 쥔 손으로 허공을 저어가며 말했다.
“너무너무너무 죽엇습네다. 사람만 죽은 거이 아니디요. 새들두 길바닥에 널렛디 않습네까? 서기포서도 부산서도 통영에 와서도 똑똑히 보앗디요. 새들이래 둥어니로 돌아가딜 않구 밤에도 날아댕기는 건 배가 고파섭네다. 오늘 배를 태우디 않으문 영영 쓰러져 죽을 것 같아서디요. 달밤에 먹을 걸 찾아 오가는 사람들이래 괴변이 아니라문, 달밤에 자질 않구 댕기는 가마구를 괴변이라 할 수 잇갓습네까? 달밤엔 사람 눈깔두 누렇구 가마구 눈깔도 누렇디요.”
김춘수가 한 문장으로 줄여 확인하듯 물었다.
“살라는 몸부림이다 이 말이지예?”


처음부터 다시 붉은 하늘을 그렸다. 지금까진 뜨거운 낮을 보내고 스러져가는 저물녘을 담으려 했다. 노을이 아무리 붉어도, 수평선 바로 아래엔 막막한 어둠이 뱀처럼 도사렸다. 허전하고 쓸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물녘을 동틀 녘으로 바꿨다. 시작하기 직전의 붉음이요, 점점 밝아지는 붉음이요, 채워가는 붉음이다. 몸도 마음도 차오를 때, 소의 뿔과 입술에도 힘이 실린다. 첫숨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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