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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2313757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문재인 전 대통령 강력 추천
정윤철 감독 영화 <바다호랑이> 원작
제33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수상한 김탁환 작가의 사회파 소설이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별명이기도 한 <바다호랑이>는 4·16 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 당선작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은 소설이 발표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투자에 난항을 겪고 코로나까지 겹치는 바람에 제작은 미루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이대로 묻히게 둘 수 없다는 정윤철 감독의 결심은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연출과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대 여객선이 침몰한 맹골수도에서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잠수사들의 목소리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가는 소설 『거짓말이다』는 영화 <바다호랑이> 개봉을 맞아 문장을 다듬고 새로 ‘작가의 말’을 추가하여 다시 한번 독자들을 만난다.
목차
1부
나는 왜 갔을까
도착
두 개의 몸 하나의 심장
첫
병사는 참호를 탓하지 않는다
아직 답을 듣지 못했어요
선택이 아닌 필수
그 하루
끝의 시작
2부
반드시
공소 제기
완전한 팽
대리운전의 날들
우리가 만날 곳
우리의 선장
무엇이 비밀일까
포옹하기 좋을 때
에필로그: 동거차도의 여름
작가의 말: 포옹하는 인간
개정판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잠수사 일당이 백만 원이고, 시신 한 구당 오백만 원을 더 얹어 준다면서요? 민간 잠수사가 한 달 잠수하며 시신 열 구를 건졌다고 칩시다. 그럼 얼맙니까? 월수 3천만 원에 시신 건진 값이 5천만 원이니, 한 달에 자그마치 8천만 원을 버는 겁니다. 그렇게 두 달이면 1억 하고도 6천만 원이죠. 두 달 동안 국가에서 공짜로 먹여 주고 재워 줬습니다. 생활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나야 핸들 잡는 재주밖에 없어 이러고 있지만, 잠수기능사 자격증만 있다면 당장 그 바다로 내려갔습니다. 잠수사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바로 맹골수돕니다.”
2014년 5월 25일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이 대서특필된 것은 맞다. 그러나 그 대변인은 잠수사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고, 구체적인 액수에 관해선 민간 잠수사는 물론이고 수색 및 수습을 전담한 회사 관계자도 강하게 부인했다는 후속 기사까지 나왔다. 이 보도들을 상기시켰지만, 공환승 씨는 자기주장을 바꾸지 않았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줄 아직도 모르느냐며 오히려 우리를 불쌍하다는 듯 곁눈질했다.
거듭 선내로 다시 돌아가려는 마음이 어디서 비롯되었느냐는 질문을 나중에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선 제대로 답을 못 했지만 이젠 압니다.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던진 무수한 질문들이 저를 다시 선내로 이끈 겁니다.
딱 한 번, 제가 던진 질문들이 맹골수도 그 바다를 부표처럼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습니다. 엄청 많았습니다. 인도 바라나시를 다룬 여행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 갠지스강에 꽃들이 가득 떠 흘러가더군요. 제 꿈에 찾아든 꽃들은 모두 질문으로 만든 꽃이었습니다. 사람은 죽어도 질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