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 중국인의 금기](/img_thumb2/978895222391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23913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3-03-15
책 소개
목차
문화 이해의 첫걸음
중국 민속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 개념
중국의 음식문화
주거 속의 금기문화
중국인의 선물문화
중국인의 숫자개념
붉은색에 대한 선호
중국인의 언어 사용
금기의 극복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지만 모든 금기가 신령(神靈)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인간의 지혜가 발달되지 않았던 초기에 형성된 각종 금기는 신령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신령 이외에도 더욱더 다양한 형태의 금기가 형성되게 되었다. 그 중에는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것 같이 ‘신성한 존재’나 ‘거룩한 존재’에 대한 불가촉(不可觸)의 금기-예를 들면 봉건 시절 제왕(帝王)이나 성인(聖人)들 혹은 조상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거나 글에 써서는 안 되는 금기-도 있으며, 식(食)?색(色) 등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생성된 금기도 있고, 한식(寒食)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는 금기같이 중국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민간 풍속으로 형성된 것도 있다.
특정 사물에 대해 갖고 있는 금기와 선호문화는 숫자에 대한 선호와 기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숫자는 본시 ‘수(數)’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어리석다’라는 뜻의 ‘누(婁)’와 ‘때리다’라는 뜻의 ‘복(?)’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따라서 숫자는 본시 물건을 톡톡 치며 개수를 기억할 수 있도록 셈하는 데에 사용된 부호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중에 어떤 수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혹은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숫자 관념이 있다.
중국의 다양한 민속 금기나 선호의 본질은 언어적인 접근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각종 금기나 선호의 저변에는 결국 행복을 추구하고 불행한 일을 기피하고자 하는 피흉취길(避凶就吉)의 심리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기피의 이유는 불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신성함을 범하지 않겠다는 심리적 압박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