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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52238351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17-12-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3
한국 사람의 ‘우리’, 중국 사람의 ‘우리’ 7
한.중 식사 문화의 차이 22
숫자에 매우 민감한 중국 사람들 45
한.중의 사회문제 ‘체면 차리기’ 56
한국 사람 ‘나이’, 중국 사람 ‘나이’ 77
12간지를 대하는 중국인의 자세 88
같은 한자(漢字) 다른 뜻 96
주 1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젓가락은 한국·중국·일본인의 식사 도구 중 가장 필수라 할 수 있다. 젓가락의 생김새는 세 나라가 각기 달라서 종종 비교 대상이 된다. 이미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된 내용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우선 젓가락 길이부터 다르다. 가장 긴 순서는 중국-한국-일본 순이다. 모양도 다르다. 중국 젓가락은 끝이 뭉툭하고 길다. 젓가락 윗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네모난 형태고 아랫부분은 음식을 집기에 편리하도록 둥근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 젓가락은 중간 길이에다가 납작하며 일본 젓가락은 짧고 끝이 뾰족하다. 중국과 일본의 젓가락 재질은 기본적으로 나무이며, 한국만 금속으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한다. 요사이 중국 젓가락 에도 속이 빈 스테인레스 젓가락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이 각기 다른 모습의 젓가락은 각 나라 음식 문화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중국의 회식 문화를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칭커(請客) 문화’ 또는 ‘하오커(好客)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종종 듣는 소리가 “워라이칭커(我來請客, wo lai qing ke) ”라는 말이다. 즉 “내가 식사 한번 살게”, 또는 “술 한잔 살게”라는 말인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도 흔히 주고 받는 친교적 회식 문화다. 또한 중국 사람은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하오커 (好客, hao ke ’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여기서 ‘하오(好)’는 ‘좋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좋아한다’는 동사로 사용되었다. ‘커(客)’는 ‘손님’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도 손님 접대하는 것을 하나의 즐거움과 예의로 여긴다.
중국에서 회식이 있게 되면 자리의 서열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에서 연회에 초대를 하거나 초대를 받으면 식탁의 어느 쪽에 앉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일반 식당에 있는 식탁의 기본적인 모습은 긴 장방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상석이 어디인지는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원탁이 주를 이룬다. 한국에 비해 어느 자리가 상석인지 쉽게 구별이 가지 않는다. 한국의 장방형 식탁은 가장 안쪽의 자리가 당연히 연장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앉는 자리가 된다. 초대를 한 경우 손님을 가장 안쪽으로 모시는 게 기본예절이다. 원탁의 경우는 어떤 자리든 모두 똑같은 지위라 생각될 수도 있다. 만약 서열을 생각하게 되면 외국인의 입장으로서 어디가 높은 자리인지 낮은 자리인지 서열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초대받아 간 경우 초대한 사람이 도착하지 않으면 초대받은 사람이나 나머지 사람들이 원탁 식탁에 먼저 앉아 기다리는 법은 없다. 일단 식탁 옆 적당한 자리에 앉아 초대자가 오기를 기다려 초대자가 각 사람들의 앉는 자리를 결정해준 다음에 비로소 앉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초대받아 갔을 때 식탁에 먼저 착석해서는 안 된다. 중국 에서는 초대한 측과 초대받은 측에 대한 좌석 서열이 고정 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