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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88952230447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4-12-29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내면서
일 년 열두 달 아다지오로 살고 싶어
꿈속의 선율 협주곡의 ‘아다지오’
봄을 부르는 아다지오
이야기가 있는 아다지오
새콤 달콤 로맨틱 ‘아다지오’
소나타 가족 가장의 서정
여름을 부르는 ‘아다지오’
세레나데의 아다지오
바로크의 아다지오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다지오’ 연주의 교과서는 역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이다. 카라얀은 1970년부터 죽을 때(1989)까지 가장 ‘아다지오’를 음악의 중심으로 삼아 적절한 리듬과 속도감으로 빛나게 만든 명지휘자라 할 수 있다.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경우 다른 사람이 지휘한 것과 ‘카라얀’의 연주를 비교해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아다지오’가 그냥 느린 속도의 표시 기호에서 오늘의 정서를 적절히 포함한 ‘정서적 아다지오’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카라얀의 공이 크다. 카라얀이 연주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들으면 느긋하면서도 일관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 긴장감은 한 번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한 가닥의 실낱처럼 끌어 끝까지 계속된다.
나는 언제나 음악을 들을 때 베토벤의 작품을 기본 중심으로 삼고 있다. 멜로디, 구성, 대비, 박자 모든 면에서 그의 음악은 표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다지오’ 악장도,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중에 최고라는 협주곡 5번 ‘황제’에서 아주 완벽한 ‘아다지오’ 악장을 만들어냈다. 피아노의 기교, 그리고 제1악장과 제3악장 사이에서 비교, 대비된 속도의 흐름과 반전 등 모든 면에서 ‘아다지오’의 완벽한 기본 틀 짜기를 마친 것이다.
별명대로 ‘아다지오’에 있어서도 이 황제 피아노 협주곡 ‘아다지오‘ 악장은 황제인 것이다. 기도하는 듯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제가 느릿느릿 그러나 당당하게 울린다. 느긋하고 평안하지만 주저앉지는 말라는 듯 힘을 부추겨준다. 독주 피아노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을 수놓아 가는 듯하다.
‘아다지오’는 한숨 돌리며 쉬게 하는 작용도 하지만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도 만드는 묘한 습성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청중을 울게 만들고 한숨짓도록 하며 회한에 빠지게 한다. 결국 청중은 음악에 도취되어 카타르시스에 빠져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숨짓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오페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오페라 전주곡이나 간주곡의 ‘아다지오’는 대체로 애절하고 슬픈 멜로디가 주류를 이룬다. 인간의 심성은 기쁨보다는 ‘슬픔’ 속에서 더욱 카타르시스를 찾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