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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3727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7-09-01
책 소개
목차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찾아서
『오이디푸스 이야기』 바칼로레아
리뷰
책속에서
“이놈, 어디서 두 번씩이나 새빨간 거짓말을! 정말 후회하게 해줄까?”
그러자 테이레시아스가 지지 않고 내뱉었다.
“그뿐인 줄 아십니까? 당신은 가장 가까운 핏줄과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인연을 맺고 살고 있단 말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열린 주둥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런 소리를 하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물론이지요. 진리의 힘이 저를 지켜줄 테니까요.”
“이 귀도 마음도 눈도 어두운 놈아! 진리의 힘은 너 같은 놈 편을 들지 않아!”
“불쌍한 사람! 이제 머지않아 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그런 욕을 하게 되리란 것도 모르고!”
“이 암흑 속에 사는 놈아!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냐? 크레온의 사주를 받은 거냐, 아니면 네 스스로 저지른 짓이냐?”
“저는 아폴론 신의 명령이 아니면 듣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 일은 크레온과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당신 자신이 바로 당신의 원수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왕비가? 왕비가 그 아이를 직접 내주었단 말인가?”
“전하, 그렇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아이를 어떻게 하라고?”
“아이를 죽여 없애라고 제게 주었습니다.”
“그럴 수가! 자기 자식을!”
“불길한 신탁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갓난아기가 가여워서 차마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 나라로 데려가서 숨겨 기르면 아무 문제 없으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 아이를 자기 나라 왕에게 바친 것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탄식했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구나! 모든 것이 사실이야! 아, 이 얼마나 가혹한 운명인가! 천지를 비추는 밝은 빛이여! 내 더 이상 너를 볼 수가 없구나! 죄 많은 몸으로 태어나 근친상간을 범하고, 제 아버지의 피를 흘렸구나!”
오이디푸스는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양치기 노인이 탄식했다.
“아, 사람의 아들이란 하루살이에 불과하고, 행운이란 덧없기 그지없다! 불행한 오이디푸스 왕! 당신을 보고 그 누가 이 세상에서 행운을 찾으려 할까! 어디에 이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있을까! 그 누가 이보다 더한 재앙을 겪을 수 있을 것이며 이보다 더 큰 고뇌에 시달릴 수 있을까! 누가 이보다 더한 삶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을까! 아, 라이오스의 아들 오이디푸스 왕! 차라리 당신을 안 보았다면 좋았을걸! 당신 때문에 내 눈까지 어둠으로 뒤덮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