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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인
· ISBN : 978895224047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5-15
책 소개
목차
서문 | 왜 이 글을 쓰는가·9
어느 좀팽이의 작은 소망·10
제1부·나의 삶 나의 현대사
그 하나 - 모래톱 위의 사형장·22
누가 누구에게 돌 던지나·26
그 둘 - 연좌제, 젊은 꿈의 좌절·30
남은 자의 부끄러움·36
그 셋 - 두 개의 폭력·39
두 개의 고문, 서빙고와 남영동 대공분실·41|어느 시인이 남긴 한恨·43
그 넷 - 북한문화유산답사기·47
범주汎舟의 역役·51|“바람과 햇빛”·54|광명성이 가야 할 길·64
그 다섯 - 문화예술위원장 시절과 블랙리스트·71
문예진흥기금이 절박하다·76
제2부·우리에게 내일이 있는가
1 문제를 주의로 푸나·86
김우중의 꿈과 박노해의 꿈·86|미제 군화와 총독부의 건물·89|기업인과 청지기 의식·93|‘옛날의 금잔디’가 아니다·96|살인마가 의적義賊 되는 세상·99|성난 얼굴로 고향을 보게 할 건가·102|6·29와 민주화 가로채기·105|밝은 미래는 거저 오지 않는다·109|봄날은 간다·111|세계화의 덫, 3김金의 덫·114|빛바랜 두 편의 글·117|좀 떳떳하게 살자·119|치세治世를 배우자·122|문제를 주의로 푸나·125|위기는 기회다·127|대통령의 아들들·130|역사에 공짜는 없다·133|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135|노무현식 어젠다의 시작과 끝·138|진보는 없다·140|아직도 가신정치라니·143|좀 솔직하게 살자·145|건국 대통령은 없다?·148|시계 추는 우로 가고 있다·151|아! 노무현 대통령·153|누가 내일을 준비하는가·156|진보가 밥 먹여준다?·158
2 분열 갈등 아닌 통합 화해를·162
도천의 물, 마신 사람과 판 사람·162|창 밖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166|TK를 위한 반 TK론·169|“만만디” 중국식 통일방안 3제·172|부천시향의 고향 만들기·176|전임 대통령이 가야 할 길·179|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82|대담 『전환시대의 논리』 이영희 교수·184|죄와 벌·189|또 하나의 국치일國恥日·191|역순逆順·194|합종연횡合從連橫·196|법은 정의로운가··199|호남의 전국화와 호남의 호남화·202|고르비가 없다·204|생사람 잡는 지식풍토·207|A4 용지의 「귀거래사歸去來辭」·210|지역감정 어떻게 푸나·212|정치가 경제를 망치려나·215|냄비, 하이에나, 언론·218|황장엽은 트로이 목마인가·220|바람 바람 바람·223|항아리 속 참게·226|‘화和’의 정치 ‘강剛’의 정치·228|내 마음속 DJ 정서·231|불평등 즉 평등·234|“안정 없는 개혁은 공허할 뿐”―2003 새해특집 김수환 추기경 인터뷰·236|‘낮은’ 연방제의 함정·242
3 폭력은 안 된다. 평화와 공존이다·245
누가 매카시즘을 부르는가·245|전교조 3막4장·248|누구를 위한 ‘진군의 북소리’인가·251|우리 속의 ‘와부와부’ 징후·255|민주화 위협하는 두 세력·258|우리 마음속의 ‘6·25’·261|암울한 시대 그는 참지도자였다―황인철 변호사를 보내는 부끄러운 마음·265|운동권 문화 청산 방식·267|느림의 미학·270|존경과 인기·272|의경義警은 서럽다·275|‘무서운 남한 사람들’·277|빨치산 흉내 내기·280|한민족韓民族 네트워크·283|구월산, 장길산, 황석영·285|북한 바로 알기·288·|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291|떠도는 탈북자脫北者들·293|음모의 계절·296|‘강행군’ ‘총진군’·298|박정희와 김일성·301|북한 TV와 「강철 서신」·304|‘6·29’가 명예혁명인가·306
4 참을 수 없는 문화의 가벼움·310
대학을 무력화시키자·310|1등주의에 패배한 시인교사·314|베짱이를 전사로 키우지 말라·317|시심詩心을 찾아서·320|기다니木谷 도장과 음악학교·323|우린 아직도 한글 문맹인가·326|예술가와 여론재판·329|아! 서울대학·333|자형紫荊꽃 운명·335|“섈 위 댄스?”·338 |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인가·341 | 왜 박정희 향수인가·344·|·‘용의 눈물’ 용龍의 함정·347|역사법정을 세우자·349|무엇을 위한 문민정책인가·352|경제전문가들 사표 써라·355|우리 마음속의 두 중국·357|『토지土地』의 문화현상·360|피서지의 음악캠프·363|어떤 삶을 살 것인가·365|경주 살리기·368|혹세무민惑世誣民·370|서울과 경기는 하나다·373|역사문맹이 늘고 있다·375|또 하나의 군사문화·378|정조의 화성 vs 노무현의 세종시·381|참을 수 없는 문화의 가벼움·383|내 마음속 밀레니엄버그·386|서흔남徐欣男을 아시나요?·389|“지도자 첫째 자질은 위기관리 능력”―日 시바 료타로상 받은 시오노 나나미와의 대화·392
후기 | 이 책을 마치면서·3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폭력의 사자가 어느 날 느닷없이 ‘코이너’ 씨 집에 쳐들어와 마음대로 먹고 나서 “자네 나의 시중 좀 들어주겠나” 하고 물었다. ‘코이너’ 씨는 폭력의 사자에 이불을 덮어주고 파리를 쫓아주며 그의 잠자리를 보살펴주었다. ‘코이너’ 씨는 그렇게 7년을 복종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일이고 다 했지만 꼭 그 한 가지 물음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7년이 지나자 폭력의 사자는 너무 많이 먹고 자고 명령만 하다가 뚱뚱해져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는 시체를 이불에 싸서 집 밖으로 끌어내고 침상을 닦아내고 벽에 석회로 흰 칠을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마침내 사자의 물음에 대답했다. “싫다.” …
그러나 폭력의 사자가 떠나버린 지금, 7년의 굴욕에서 벗어날 듯한 지금도 좀팽이의 가슴은 답답하고 그의 어깨는 다른 힘에 짓눌려 오그라들고 있음은 웬일인가. …
우리의 꿈과 소망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님을 안다. 왼쪽 오른쪽으로 급선회하지 않고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경제속도로 달려가는 게 우리의 갈 길이라고 믿는다. 난폭과 과속을 즐기는 운전기사를 바라는 승객은 없다. 좌경으로 우경으로 뒤죽박죽 뒤흔드는 운전을 바라는 승객은 없다. …폭력의 사자에 기죽고 숨 죽여 그나마 선량하게 살아온 우리 좀팽이들을, 말 없는 다수를 겁나게 하지 말라. 사자의 폭력도 싫고 들쥐의 폭력도 싫다. 섣부른 좌경을 흉내 내지 말고 섣불리 우경을 충동질하지 말라. _「어느 좀팽이의 작은 소망」_1988-12-07
누군가 외쳤다. “쏴!” 총소리가 울리며 말뚝에 묶인 장정들의 목이 앞으로 푹푹 꺾였다. 곧이어 인솔자인 듯한 장교가 권총을 빼들어 목 꺾인 장정들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향해 한 명씩 확인 사살을 했다. 그날 저녁 담바우 뒷산 우리 집 선산에선 여우의 슬픈 울음처럼 내 숙모의 한 맺힌 소리가 길게 길게 울려 퍼졌다. 나의 막냇삼촌 권태주는 젊은 나이에 그렇게 갔다. 1950년 6월 하순의 이 장면은 내가 마주한 첫 번째 ‘나의 현대사’였다. 이름하여 국민보도연맹사건의 한 자락이다.
권영빈
눈은 암벽의 조용한 구멍처럼 서늘하고
광대뼈는 먼 곳과 교류한다
고대 중국의 난세나
중세 이해
송 원 명 청을 지나면서
강유위 진독수로
현대 중국사 미로에 들어선다
그러다가 대학이 아닌 잡지사로 나와야 했다
해괴망측한 연좌제였던가
교수 대신
잡지 편집자가 되어
언제나 시끌덤벙한 판에서
한번도 난폭해보지 않은
마음속의 정장(正裝)
새벽안개 속
격투판의 심판처럼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공정했다 -고은, 『만인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