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4288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1-04-05
책 소개
목차
인형의 꿈Dolls Dream _183 ∥ 잃어버린 기억Lost Memories _241
리뷰
책속에서
모구라가 책상 위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유타로는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생각했다. 삭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 그것들은 각각 어떤 사람의 일부이기도 할 터였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언젠가 사라질 운명인 걸까.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기술을 얻게 된 탓에 인간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걸까.
_「잃어버린 기억」
케이시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나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반갑지 않아. 너도 그렇지?”
“아, 네?”
갑자기 질문이 자신에게 향하자 가나데는 깜짝 놀랐다.
“너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가나데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너는 슬픈 거지 불쌍한 게 아니야. 슬퍼하는 너를 보고 불쌍해하는 어른이 있으면, 그건 어른이 틀린 거지, 네가 슬퍼하는 게 잘못이 아니야. 너는 충분히 슬퍼하면 돼. 실컷 슬퍼하면 되는 거야.”
“아, 네.” 가나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케이시도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응.” 케이시도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어?” 유타로가 놀라서 물었다. “그걸로 통한 거야? 아니, 케이, 어린애들 괜찮아? 불편해할 줄 알았는데.”
케이시가 어이없다는 듯 유타로를 올려다봤다.
“불편할 리가 있겠어? 이 높이에서 거리를 다니면, 나와 눈을 마주치는 건 대부분 아이들이야.”
_「인형의 꿈」
‘dele. LIFE’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유타로는 디지털 단말기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스마트폰은 통화와 인터넷을 하기 위한 도구. 그 이상의 의미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이 작은 단말기 하나에도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빼곡하게 전시된 스마트폰을 본 유타로는 무심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바라봤다. 여기에도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지만, 중요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디지털 단말기와 교류하는 방식의 문제인지, 자기 인생이 지닌 가벼움의 문제인지 유타로는 알 수 없었다.
_「스토커 블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