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신랑 1

1권

제1부 pretty boy
- 프롤로그
뉴턴적 기질 / 환생 / last scene / 1.8618766785981930486834204536463e-5 / 번데기의 맛, 고소하고 선량한 / 말하자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거예요, 수학으로 말이에요 / 아인슈타인, 그의 연적 / 키스, 키스 / 求愛 혹은 dash / 어려서는 어머니를 좇고 결혼해서는 부인을 좇고 부인이 죽으면 딸자식 말을 듣는다?! / 협상 / 데이트를 시작한 건 그녀의 잘못 / 백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를 찍으면 도끼만 상해 / 그녀가 우울하면 나도 우울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혹은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 제기랄, 좋아한다고! / the boy is mine / 소원 / 착각의 정체, 머리가 아파 / 결혼을 뒤집어쓰다?! / 소윤 씨한테 장가갈래 / Sk8er Boi / 시험에 들다 / 맑은 오후 / 결혼식 /


2권

제2부 perfect love
프롤로그 / 몰입 / honeymoon / 괴물 / stimulant drug, hypnotic, tranquilizer / 울보 / 사랑하면 다 괜찮아 /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 절벽 산책 / 공유, 사랑의 권리이자 특권 / 그녀가 모르는 이야기 / ich weint' in deine Klagen / 덫 / 선택 / 깊은 사랑 / 봄날은 가네, 무심히 / 그리고 어느 날 / 아침 일찍 초인종이 울리다 / 아직도 / 당신은 나의 대장 / 길들여지다 / 그녀의 대답 / 난 남자다! / 엘부르즈 산맥 남쪽 기슭의
-에필로그
-작가후기

예쁜 방이었다. 각종 음식 냄새가 풍기는 예쁜 방. 방문 앞에 서서는 방을 다 볼 수 없어서 소윤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지나고 응접실로 보이는 방에 다다랐다.
"으..."
맨 처음 그 방에 차려진 음식을 보았을 때 소윤이 낸 감탄사는 기쁨보다 ‘이런 황당할 때가’라고 묻는 듯한 것이었다.
"왜, 맘에 안 들어요?"
그럴 리가 있겠니? 딸기, 오렌지, 비빔밥, 콩국수, 뽀또 치즈 맛, 마늘빵, 멜론, 함흥냉면, 부대찌개, 크림해물스파게티, 홍시, 전복죽, 쫄면, 닭도리탕, 요구르트케이크, 순대, 족발, 짜파게티, 사리곰탕, 고춧가루 팍팍 넣은 신라면, 호두 맛 아이스크림, 떡볶이, 새우튀김, 물만두, 치즈김밥, 김치김밥, 쥐포, 아귀찜, 돈가스, 파인애플 들어간 피자, 짬뽕, 프링글스 매운맛, 낙지볶음, 그리고 상어지느러미와 게살제비집요리까지. 커다란 테이블에 그것들이 차려져 있었다. 모두 훌륭해 보였고, 아주 맛있어 보였다. 황제를 위한 상차림 같았다. 라면조차도 저토록 고급스럽게, 과자 하나도 그렇게 고급스럽게 차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모든 음식의 호텔화.
"이걸 언제 다 준비했어?"
분명히 호텔 주방에서 준비가 안 되는 음식도 많았기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녀가 전화에 대고 이 모든 음식들을 열거한 것은 불과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전이었다.
"돈이면..."
"돈이면?"
"안 되는 거 없어요."
그가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나도 이번에야 깨달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