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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53129559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7-09-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하나님의 사랑은 살아 있다
Part 1. 훈련: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그분을 믿어라"
꼴등을 해도 게으르진 않았다
파란 눈의 어머니, 에드나
없는 길도 만드시는 하나님
어머니의 대학 입학 선물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Part 2. 만남: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들어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주님
에이즈 전문가, 내 계획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엮어 주신 노벨상 수상자
만남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학이 상업화되는 과정을 배우다
Part 3. 사명: 나는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되련다
"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가려 하나요?"
에이즈와의 전쟁을 시작하다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뛰어 다니다
2030년 에이즈 정복 선언
생물학 교수, 정치학도 가르치다
에필로그_영원한 감사를 노래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에드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사랑과 기도가 담긴 15달러와 편지 배달은 45년간 계속되었는데, 어머니의 편지에서 마지막 문장은 늘 같았다.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다. 그의 사랑을 믿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기도한다.'
에드나 어머니는 하나님은 당신이 먼저 나를 사랑하시고(요일 4:10), 나를 사랑으로 지으셨으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의 모든 날을 아셨으며(시 139:16),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노래하시는 분(습 3:17)임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라고 부탁하였다. 아들을 아끼지 않으신 다함없는 사랑(요 3:16), 세상의 어떤 존재라도 끊을 수 없는 능력의 사랑(롬 8:39)을 의심 없이 신뢰하기를 원하셨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아가는 내게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호 11:8)며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다. 또 에드나 어머니는 때때로 혼자 버려진 것처럼 막막할 때마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자가 있음을 깨닫고 용기를 얻게 하셨다.
결국 2학기에도 평점이 B가 못 돼 학교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의 공부는 이렇게 처참하게 끝이 난 것이다.
나는 앞이 캄캄했다. 쫓겨나기 전 수많은 학교에 입학 원서를 냈지만 어디서도 나를 받아 주지 않았다. 학습 능력이 부족해서 쫓겨난 나를 받아 줄 리 만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부모님은 물론 처갓집 식구들에게도 면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집에 그냥 있자니 비참해서 아침이면 일단 집을 나와 공원 벤치에 앉아 토플 공부를 하고 대학원 자격시험인 GRE 공부를 했다. 학생증이 없으니 도서관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까닭이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자니 비참하고 서글프기만 했다. 나는 차라리 풀잎 위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이슬이고 싶었다.
절망에 빠진 내게 에드나 어머니는 어김없이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라며 나를 격려했다. 하지만 이 격려도 이때는 힘이 되지 못했다. 애초에 학습 능력이 없는 나를 왜 공부하게 해서 감히 유학까지 넘보게 하셨을까, 그렇게 인도하셨으면 순조롭게 하실 일이지 이렇게 비참하게 쫓겨나게 하실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시 55:4-6),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팠고 죽음의 공포가 다가왔고,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렀고 공포가 나를 덮었다. 나는 새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서 편히 쉬고 싶었다.
나는 그 당시 노벨상 수상자 블럼버그 박사가 왜 그 많은 사람들을 내게 소개해 주고 실리콘밸리를 경험하게 했는지 그 저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왜 그나 나의 전공과는 상관없는 경제, 경영, 정치 등에서 내 눈을 뜨게 하려는 걸까? 간염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간염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그가 왜 내게 그와 관련된 학문은 가르치지 않는 걸까? 물론 그를 통해 알게 된 세상은 내 능력이나 힘으로는 도무지 닿은 수 없는 것이었다. 당연히 내겐 행운이요 축복인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선 '왜'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솟아 나왔다. 그가 말한 40퍼센트의 시간은 정확히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넉 달이 지났을 즈음, 나는 블럼버그 박사의 의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의 사고력과 통찰력,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나는 나와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같은 이슈를 놓고도 과학자와 정치인, 기업인이 보는 시각이 각각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흥미를 느꼈고 이해했고 전과 다른 시각으로 그들을 보게 되었다. 이전까지 내 머릿속은 오직 생명과학, 그중에서도 면역학, 면역학 중에서도 에이즈 관련 지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는 사회과학과 인문학 등의 영역이 생겼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융합되고 통섭하는 방법으로 사고하기 시작했다. 정말 놀라운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