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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655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1-08-03
책 소개
목차
집단도망
내 인생의 황금기
스트라이커의 슬픔
슬럼프
국가 대표를 위하여
대형사고
피로골절
오십-삼십-이십의 법칙
부상은 내 운명
골을 잘 넣는 법
플레이를 하라
발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기가 끝나자, 터덜거리며 힘이 쭉 빠진 채로 걸어나왔다. 이무런 의욕이 없었다. 엄마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좆는 것도 모른 척했다. 불만과 서러움이 한껏 가득 찬 눈동자가 엄마와 마주치면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았다. 나는 엄마를 외면했다.
나는 달라졌다. 비록 축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자신감은 누구 못지않았다. 그런데 전지훈련에 와서는 모든 게 달라졌다. 축구가 쉽지 않고, 내가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모든 걸 극복하고 축구 인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기분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고개 들어."
선글라스 감독님의 목소리는 평소와 똑같았다. 고개를 들었다. 감독님의 눈을 피했다. 순간, 뺨으로 손이 날아왔다.
"정신 차려." 잠깐 비틀거리긴 했지만 중심을 잡았다.
"네."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그것밖에 안 돼?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정신부터 똑바로 박혀 있어야 돼." 나는 또다시 네, 라고 대답했다.
"지금 실력은 실력이 아냐. 앞으로 누가 얼마나 더 잘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아무리 발재간이 있어도 성실하지 않으면 소용없어. 너 대신 뛸 선수는 얼마든지 많아."
나는 공을 차는 인생을 선택했다. 내 인생은 오로지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지만 인생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