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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이상권 (지은이)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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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849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3-02-27

책 소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29권. 이상권 작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표제작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삼겹살」, 「시인과 닭님들」 ,「젖」 총 네 편의 중단편 소설을 함께 묶었다.

목차

삼겹살
시인과 닭님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상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임진강, 나산강 유역에서 성장했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 소설 『1점 때문에』 『서울 사는 외계인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생태 에세이 『소년의 식물기』 『위로하는 애벌레』 등을 썼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하여 10여 권의 책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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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럴 필요 없소. 곧 무너질 거요. 새끼 때문에, 새끼한테 조금이라도 더 젖 물리려고 버티는 거요. 저런 힘은 또 한 방이 아니라 열 방을 놔도 이겨낼 수 없소. 내 경험이오.”
그렇게 버티고 있는 어미 소를 바라다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이 덜덜덜 떨렸고, 다른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차면서 안타까워하였다. 그뿐이었다. 아무도 그 소를 구원해줄 수 없었다. 어미 소는 축사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까 어린 새끼만이라도 살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다가 뒷다리가 먼저 풀리면서 주저앉아버렸다. - 「삼겹살」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구덩이 근처에 있던 사병들이 놀라서 소리쳤다.
양 이병이 떨어졌다!
돼지를 몰고 가던 양 이병이 구덩이로 떨어진 것이다. 너무 좁은 공간에다 너무 많은 돼지들을 몰아넣은 상태라서 같은 동족을 짓밟아도 달아날 곳이 없었다. 양 이병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몸을 일으키려다가 뒤에서 달려드는 돼지의 머리에 들이받혀 다시 앞으로 꼬꾸라졌다. - 「삼겹살」


닭들은 호랑버들 가지 위에서 잤다. 꽃잎처럼 떨어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았다. 서로 살과 살을 맞대고 떨림과 떨림을 주고받으면서 추위에 맞섰다. 저러다가 얼어 죽지나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그들은 내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다. 텔레비전만 켜면 전국이 조류독감으로 난리가 나 있었기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중 두 마리가 기침을 해댔다. 사람이 기침하는 모양새랑 똑같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눈을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주어도 그 밑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으니, 억지로 잡아서 넣을 수도 없었다. - 「시인과 닭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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