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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39831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9-05-27
책 소개
목차
눈물은 하트 모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
그러다 물었다.
“집이 어디예요?”
“아무 데나.”
소주는 반말로 대답을 했다!
아무 데나라니.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는 약간 언짢아지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앉아 있는 뒷좌석까지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구시렁거렸다.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집에 바래다드리지….”
“내가 어디로 갈지 말해도 그쪽 가고 싶은 대로 갈 거잖아요.”
소주가 내 작은 소리를 알아들은 듯 대답했다.
무섭고도 반가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소주야, 일어나. 너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
소주는 끄응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어디에서 노숙이라도 한 모양이다. 한참 만에 나타난 게 씻지도 먹지도 못한 모습이라니.
소주는 단 한 번도 나를 좋아한 적이 없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상식아, 나 배고파서 왔어.”
집 문을 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렸던 강아지가 다시 집을 찾아온 듯했다. 소주만큼이
나 나도 반가웠다.
“어떤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을 연 이는 마음을 연 거고, 들어온 이는 상대의 마음 안에 들어온 거라고.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로맨틱하네요. 그 사람.”
“그래요? 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이 집에 들어왔었나 보죠?”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다. 아뿔싸. 그러나 최대한 소주처럼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네.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 만난 사람이었는데.”
수진은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
“정말 로맨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