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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삼킨 소년

소리를 삼킨 소년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부연정 (지은이)
  |  
자음과모음
2021-04-02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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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삼킨 소년

책 정보

· 제목 : 소리를 삼킨 소년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46822
· 쪽수 : 228쪽

책 소개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주인공이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알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자 주인공의 변화로 감동을 주는 성장소설이다.

목차

목격자
노숙자 할아버지
반장
카페 사장님
범인
엄마
아빠

작가의 말

저자소개

부연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리를 삼킨 소년』으로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평소 꿈꾸던 청소년문학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초심자의 행운에 안주하지 않고 두 번째 걸음을 내딛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지은 책으로 동화 『초능력 어벤저스』, 청소년 소설 『피망이세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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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론만 말하자면 아빠의 걱정은 기우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나를 괴롭힐 만큼 관심을 갖는 아이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그 시기의 남자아이들에게는 남을 괴롭히는 것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잔뜩 있었다. 이를테면 게임이라든지 혹은 게임이라든지, 아니면 게임 같은 것들.
그러니까 내 존재는 한마디로 길거리에 있는 개똥과 비슷하다. 마주치면 불쾌해서 인상을 팍 찡그리지만 자기 손으로 치우는 것보다 그냥 피해 가는 게 낫다고 여기는 개똥.
이것 역시 나에게는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중2들은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무서운 존재니까.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하면 나 같은 건 눈 깜짝하는 순간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나는 형사 할아버지의 말처럼 침착하게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페가수스자리와 고요한 적막,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체육공원으로 들어왔고, 여자가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화를 냈다. 난간에 등을 기댄 여자가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갔으며, 남자는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여자를 아래로 확 밀어 버렸다.
그러고 나자 마치 형사가 된 것 같았다. 어쩌면 내 눈빛도 베테랑 형사와 같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벽에 걸린 거울에 힐긋 시선을 던졌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작고 하얀 중학생 소년이었다. 실망스러웠다. 시무룩하게 어깨를 늘어뜨리던 그때, 어떤 단어 하나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탐정!
탐정도 형사처럼 범인을 잡는다. 명석한 두뇌와 날카로운 추리로 범인을 추적하기 때문에 굳이 우락부락하거나 싸움을 잘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거울 속의 하얀 소년이 탐정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빠 펭귄은 알을 품는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발밑에 쌓인 눈만 먹으며 4개월을 버티면 마침내 아기 펭귄이 태어난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 펭귄은 아빠에게 밥을 달라고 마구 조른다. 그러면 아빠 펭귄은 그동안 위 속에 넣어 둔 물고기를 토해 내 아기 펭귄에게 먹인다.
아빠는 마치 황제펭귄 같았다. 내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뱅글뱅글 맴을 돌거나 제자리에서 방방 뛸 때, 혹은 열이 나서 밤새도록 아플 때면 내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뭐라도 좀 먹으면서 있지 그러누. 그러다 애비 너까지 탈 날라” 하고 잔소리를 해도 아빠는 말없이 내 곁을 지켰다.
아, 그러고 보니 아빠는 생선을 좋아했다! 그중에서 특히 고등어와 갈치를 좋아했는데, 가시 바르는 게 힘들어서 생선을 먹지 않는 나에게 늘 살점을 발라 숟가락 위에 올려 주곤 했다.
혹시 아빠는 나 때문에 생선을 먹는 것일까?
어쩌면 아빠의 위 속에는 내게 주기 위한 물고기가 보관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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