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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54448192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2-03-15
책 소개
목차
뒤바뀐 영혼
귀
당나라로 돌아가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낮과 밤
영혼의 무게
제복
죽음의 매니저
허구의 사랑
아버지의 감옥
양치기
추수
작가 후기 : 신허구, 내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
번역을 마치며
리뷰
책속에서
그는 시집 『끝』을 손에 꼭 쥔 채 육중하게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허공을 내려가는 순간, 야거는 건물 꼭대기의 유리를 보았다. 마치 작은 천창(天?) 같았다. 그러나 그 밖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었다. 야거는 자신의 몸이 화강암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면서 뼈가 끊임없이 우두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_「뒤바뀐 영혼」
그들은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사지를 움직일 수 없고 눈을 뜨지 못하며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입은 움직일 수 있었다. (……) 몸 전체에서 유일하게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귀였다. (……) 이것이 나의 가장 큰 비애인 동시에 기쁨이었다. 만일 내가 생각할 수 없었다면 어떤 고통이나 번민도 없었을 것이고, 이 세상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이 내게 이 영역을 남겨주셨기 때문에 나는 머릿속 작은 뇌세포 속에 살아 있었다. _「귀」
나는 우연히 당시(唐詩) 한 편에서 이런 비밀을 발견했다. 미안하지만 그것이 어느 시인지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오늘, 내가 학교 시계탑 꼭대기에 서 있기만 하면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쳐 내 몸에 적중할 것이고, 나는 화신(火神)이 되어 순간적으로 시공간을 건너뛰어 곧장 그 시가 그리고 있는 장면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_「당나라로 돌아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