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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54608589
· 쪽수 : 387쪽
· 출판일 : 2010-09-20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사요리를 만나고 싶다. 그 생각이 간절했다. 어른이 된 사요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요리가 어던 식으로 성장했는지 확인할 도리가 없다.
히나코가 할 수 있는 일은 옛날의 사요리를 떠올리는 것뿐이다.
하얀 학처럼 아름다운 여자아이의 모습을……
정원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풀을 밟는 소리. 히나코는 깜짝 놀라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흙냄새가 섞인 정적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왼쪽이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향이라고 한다면, 오른쪽은 삶의 방향……”
후미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코쿠 순례길이야. 무수한 순례자들이 오른쪽으로 도는 것으로 시코쿠에 삶의 결계를 만들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나 그것으로 무엇을 멀리하고, 무엇을 지키려 하는 건지……”
가고메가고메…… 모두 원이 되어 빙글빙글 돈다. 둥근 고리 안에 갇혀 있는 술래. 술래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사요리의 하얀 얼굴이었다.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어째서 사요리 생각만 자꾸 떠오르는 걸까?
히나코는 창가에 앉아 산골짜기로 사라져가는 마을을 돌아보았다. 사카 강이 니요도 강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그 원류에 있는 신의 골짜기. 사자의 마음이 모이는 곳.
시코쿠는 사국. 신의 골짜기의 돌기둥이 늪에 가라앉고, 사국은 이 세계 밖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 섬에는 지금도 사자의 마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사자는 우리 옆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불러낼 날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