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라킨 시전집

1922년 8월 9일 잉글랜드 워릭셔 주 코번트리에서 시(市) 재무담당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십대 중반부터 W. H. 오든과 T. S. 엘리엇의 작품을 모델로 삼아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옥스퍼드의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했고, 1학년 때 <리스너>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 무렵 소설가 킹즐리 에이미스와 조우했으며 이후 둘은 평생을 친구로 지냈다. 라킨은 독신으로 살았고, 1943년부터 죽을 때까지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죽기 일 년 전에 영국왕실이 영국의 가장 명예로운 시인에게 내리는 계관시인 자리를 제의했으나 거절했다. 라킨은 자비로 출판한 첫 시집 『북쪽으로 가는 배』(1945)를 포함해 『덜 속은 사람들』(1955) 『성령강림절 결혼식들』(1964) 『높은 창문들』(1974) 등 단 네 권의 시집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러 편의 시를 발표했지만 시집으로 엮지 않았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재즈 평론가로 활동했고, 재즈 음반평을 모아 『재즈의 모든 것: 기록일지 1961~68』을 펴냈다. 모더니즘이 일반 독자를 배제했다며 비판했던 라킨은 일상어를 통해 영국 모더니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영국 시단의 마지막 대가였다. 일반적으로 평론가들은 T. S. 엘리엇을 영국의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라킨을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는다. 라킨은 특히 대중에게 사랑받는 시인으로, 2008년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전후 작가’에 조지 오웰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황색예수 1·2·3』(합본 『황색예수』, 2018) 『회복기』 『좋은 꽃』 『해방서시』 『우리, 노동자』 『기차에 대하여』 『사랑, 피티』 『희망의 나이』 『하나의 이인무와 세 개의 일인무』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텅 빈 극장』 『순금의 기억』 『김정환 시집 1980 ~1999』 『해가 뜨다』 『하노이-서울 시편』 『레닌의 노래』 『드러남과 드러냄』 『거룩한 줄넘기』 『유년의 시놉시스』 『거푸집 연주』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 『소리 책력』 『개인의 거울』 『자수견본집』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