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1화 달과 나의 거리 007
2화 벽과 모방 057
3화 물의 레토릭 109
4화 숨기면 꽃 157
5화 두개골 속에서 209
6화 달과 왕 259

주요 참고문헌 309
옮긴이의 말 311

“내가 하려는 건 미적 추리이고, 그에 따라 나타난 진상이 미적이지 않으면 그 시점에서 내 관심은 소멸될 거야. 미적이지 않은 해석은 해석이란 이름을 달 가치가 없고, 미적이지 않은 진상은 진상이란 이름을 달 가치가 없어.”

한낮의 아파트 다다미방에서 미국의 먼지 내려앉은 낡은 지하실 냄새를 맡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순간의 암전이었고, 눈앞에 있는 남자의 이야기로 야기된 환상이었다.

“검정고양이는 벌써 그 답을 알고 있다는 거야?”
“응. 그리 미적인 진상이라 할 수 없어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