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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628482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8-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떤 화부의 사랑 기록 그 첫 번째
제1화 | 그녀가 다리에서 사라진 이유
제2화 | 아무리 봐도 고문 기구
제3화 | 전 여친, 애벌레가 되다
어떤 화부의 사랑 기록 그 두 번째
제4화 | 내 죄를 알려주세요
어떤 화부의 사랑 기록 그 세 번째
최종화 | 급할수록 돌아가라
어떤 화부의 사랑 기록 그 네 번째
에필로그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작가 후기
참고 문헌
역주
책속에서
그러나 나의 창의적인 배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녀는 이렇게 선언했다.
“네 편지에는 오자 42개, 탈자 14개, 문법적 오류 36군데, 잘못된 단어 선택이 78군데나 있었어.”
그녀가 내 편지를 읽은 시간은 기껏해야 5초나 될까. 그 짧은 시간에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니.
후카는 눈앞에서 편지를 찢어버렸다. 종이 쪼가리는 옥상 난간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떠올랐다. 바이바이, 나의 오탈자들아. 부디 땅에 무사히 착륙하렴.
“만약 다리가 다리의 역할을 그만뒀다면….”
갑자기 아까 옥상에서 본 광경이 떠올랐다. 남학생이 심각한 분위기로 난간 앞에 서 있었다. 그 장면과 카프카 소설의 결말이 겹쳐 보였다.
다리 위에서 점프한 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다리는 몸을 뒤집는다. 난간에서 몸을 던진 청년. 두 모습이 머릿속에서 겹쳐진다.
볼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던 광경이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진상에 도달한 얼굴이네. 수수께끼를 낸 나는 아직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정답에 도달하다니 이거야말로 부조리네.”